삼성서울병원은 지난 4일 본관 중강당에서 '제100회 심장재활 프로그램 수료식'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심장질환 진단 후 총 36회에 걸쳐 시행되는 심장재활 치료를 모두 마친 100번째 환자를 축하하고, 심장재활의 중요성과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심장재활은 심혈관질환의 재발 방지와 생존율을 향상에 효과가 입증된 과학적 치료임에도 전 세계적으로 36회 전체 과정을 이수하는 환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실제로 미국 메디케어 수혜자 중 권고된 36회 심장재활 치료를 모두 이수하는 비율은 전체 대상자의 6.5%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리나라도 2017년부터 심장재활이 건강보험 급여항목으로 포함되어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지만, 실제 치료 참여율과 이수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번 100번째 수료는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만들어낸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심장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체 환자 수는 약 1만 4000명(입원 1만명, 외래 4000명)에 이른다.
심장재활 36회 이수는 단순한 운동 참여를 넘어, 생존율 향상과 재입원 감소에 기여하는 '예후 관리의 핵심 단계'로 꼽힌다. 삼성서울병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도입한 기관으로, 그간 지속적인 치료 모델 개발과 다학제 협업을 통해 국내 심장재활의 기틀을 다져왔다.
이날 수료식의 주인공은 2023년 급성심근경색 치료 후 재활운동을 시작해 36회를 성실히 이수한 김정언(50세) 씨였다. 그는 “처음에는 두려움과 걱정이 많았지만, 운동을 통해 몸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며 심장 건강을 지켜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지동 예방재활센터장은 “심장재활은 단순한 운동치료를 넘어 환자의 일상과 삶을 회복시키는 전인적 과정으로, 이 프로그램에 끝까지 참여하는 것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헌신과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