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고용지표, 코로나19 팬데믹 근접…“건설·IT·제조업 수요 둔화 장기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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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1.2%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5월(1.1%) 수준에 근접했다. 소프트웨어(SW) 개발 등 정보통신(IT) 수요 감소, 건설업 경기 둔화 등 여파에 고용지표 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환경 영향에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감소세는 20개월째 이어졌고,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1108억원으로 5월 기준 역대 가장 많았다.

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58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만7000명(1.2%) 증가했다.

5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지속 감소하고 있다. 2022년 52만2000명에 이어 2023년 36만7000명, 2024년 24만명을 기록했다. 올 5월 증가폭과 증가율 모두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던 2000년 5월 15만5000명(1.1%) 이후 가장 낮았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가입자 수가 75만4000명으로, 23개월 연속 감소했다. IT산업 가입자 수도 78만2000명으로 1만2000명(-1.5%) 감소하며,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제조업 가입자수는 385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000명(0.1%) 증가하는데 그쳤다.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 가입 증가분을 빼면 제조업 분야에서 1만6000명 줄어든 것으로,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감소세는 20개월째 이어졌다.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자는 67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했다. 지급액은 1조1108억원으로 3.0% 늘며, 5월 기준으로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1분기 고용지표는 4월에 이어 5월에도 들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수준으로 소폭 회복하는 데 그쳤다. 지난 1~2월에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폭은 크게 떨어져 '카드대란'의 영향을 받았던 2004년 3월 최저치를 21년 만에 갱신한 바 있다. 특히 올 3월 증가 폭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수준을 갱신했다.

2분기 들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수준을 벗어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5월에 앞서 4월 증가 폭 또한 2000년 4월 16만3000명(1.2%) 이후 가장 낮았고 증가율은 동일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서비스업이 그나마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제조업은 통상환경 등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서 단기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면서 “건설업도 지난달까지 발표된 건설수주라든가 건설기성액이 10% 이하로 하락해 여전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자료 출처 : 고용노동부
자료 출처 : 고용노동부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