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청난 파도가 나를 향해 밀려오고 있다면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파도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뿐입니다. 서울시립대는 참여학과를 위한 사업이 아니라 학교 전체의 교육 체제 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인한 서울시립대 교학부총장(SW중심대학 총괄책임 교수)은 SW중심대학 사업 선정 이후 단순히 수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학 전체 교육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전 부총장과의 일문일답.
-SW중심대학 사업을 준비하며 어려웠던 점은.
▲지난해 처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SW중심대학 사업에 도전했다가 실패를 맛봤고, 올해 2번째 도전이었다. 서울시립대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은 첨단학과 증원으로 대부분 해소됐다. 영문과 교수가 사업 책임자인 것에 대한 불안감은 면담 평가 후 지울 수 있었다. 노력한 것에 맞춰 시기적으로도 잘 맞아떨어졌다.
-대학에 SW중심대학 사업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두 측면에서 얘기할 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는 대학 전체 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외적 자극이 필요하다. 특히 국공립대는 더욱 그렇다. 바텀업으로 불가능한 변화를 톱다운 방식으로 할 수 있다. 대학 교육에서 패러다임의 과감한 전환을 위해서는 추진 요인이 필요한데 SW중심대학 사업이 마중물이 됐다. 두 번째는 사업 자체로 봤을 때 10년 전과 패러다임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소프트웨어(SW)에서 대전환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제 사업 방향이 인공지능(AI) 대전환으로 가고 있다.
![[에듀플러스]SW중심대학을 만나다〈36〉전인한 서울시립대 교학부총장 “대학 교육 패러다임 전환 목표…계열별 다른 AI 교육 나설 것”](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6/12/news-p.v1.20250612.5511e8f62f874cb682e7302f31ebc6db_P1.png)
-서울시립대의 AI·SW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
▲서울시립대는 인재양성을 위한 3대 전략으로 △AIM(AI for Metropolis) Advance(첨단 AI·SW 전문인재 양성) △AIM Sync(AI·SW 기반 융합 교육 실현) △AIM Reach(AI·SW 공유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전 교생에게는 6학점을 기본으로 이수하도록 한다. 과거와 같은 코딩 교육이 아니라 계열별로 다르게 가르치려고 한다. 1학기에는 AI 활용 기초, 2학기부터는 인문사회와 이공계열을 나눠 교육할 계획이다. AI·SW를 기초로 하되, 목적에 따라 교육하는 것이다.
-다른 영역에 AI는 어떻게 영향을 주게 될까.
▲일찍이 국사학과는 국가유산공간정보서비스(HGIS)를 국내 대학에서 처음으로 역사 연구에 도입했다. 영문학을 예를 들면 AI를 통해 데이터 마이닝을 하고, 데이터 마이닝을 통해 내러티브 분석을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상상력과 기획력이 있어도 실현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직접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AI가 인간의 상상력과 기획력 통찰력을 구현하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SW중심대학 사업에서 보여줄 서울시립대의 특장점 분야는.
▲서울시립대는 도시과학에 특장점을 갖고 있어 전공생에게 도시과학을 전공심화로 가르친다. 다른 대학 도시과학과의 차별점은 도시과학과 AI가 결합한 교과목 리스트를 뽑아 21학점 이상을 들으면 부전공 학위를 준다는 것이다. 심화 공부를 원하는 학생을 위해 각 학부(과)에 전공심화트랙을 합쳐 신기술 공통트랙 4개를 만들었다. 전공심화를 하면서 신기술 공통트랙을 공부할 수도 있도록 했다.
-이번 사업으로 꼭 이루고자 하는 혁신은.
▲대학 교육사업에 전 구성원이 동참하는 것이다. AIX 시대에 각 학부의 고민을 전공교육개선보고서를 통해 받으려 한다. AIX 시대에 맞는 교육과정과의 관계를 고민하고, 단기·중장기적으로 학과 교육과정 개편을 어떻게 이뤄낼 것인지 다개년 계획을 내도록 할 예정이다. 여기에 맞춰 학과가 어떻게 대처하고, 움직이는지 볼 것이다. 4년 뒤 졸업생이 나올 때 단순히 AI 활용 능력이 아니라 전공과 AI 관계를 고민하고 나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