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손솔·최혁진 의원을 제명했다. 이번 결정은 두 의원이 원소속 정당으로 돌아가기 위한 절차다.
민주당은 13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의총)에서 만장일치로 두 사람에 대한 제명안을 가결했다.
두 사람은 위성락·강유정 전 의원의 사퇴로 비례대표직을 이어받았다. 위 전 의원과 강 전 의원은 각각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대변인으로 임명돼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손 의원은 진보당 몫이며 최 의원은 새진보연합이 추천했다.
이들이 자신을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한 정당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제명'이 필요했다. 징계보다는 소속 정당 정리 절차에 가까운 셈이다.
이는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진보당·새진보연합(기본소득당) 등과 함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창당해 비례대표 선거에 나선 탓이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총선 직후 민주당에 흡수됐고 두 사람은 민주당에 남아 비례대표 승계를 기다려왔다. 비례대표 승계가 확정된 뒤 손 의원은 일찌감치 원소속 정당인 진보당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진보당은 기존 3석에서 4석으로 한 석 증가하게 됐다.
그러나 최 의원은 기본소득당으로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결국 최 의원은 이번 결정에 따라 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한 뒤 추후 정치적 진로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민주당에 다시 입당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제명한 의원은 무소속이 되는 것”이라며 “기간을 두고 본인이 원하는 정당으로 갈지는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