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작물·친환경 농업기계 확산세…'벼→밭' 농기계 시장 재편

전남 나주에서 첨단무인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 내 노지에서 운행중인 자율주행 트랙터 .
전남 나주에서 첨단무인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 내 노지에서 운행중인 자율주행 트랙터 .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주요 농업기계 보유대수가 약 198만대로 집계됐다. 벼농사 중심의 경운기, 콤바인, 이앙기 등은 감소하는 반면 밭작물 중심의 파종기, 정식기, 관리기 등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농업기계 수요가 밭농업 중심으로 재편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2024년 농업기계 보유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전국 지자체의 전수조사를 통해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 16개 주요 기종의 총 보유대수를 197만8342대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0.7% 증가한 수치다.

전체 기종 가운데 가장 많이 보유한 장비는 경운기(51만6000대)였으나, 전년보다 6700여대 줄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면 관리기(46만3000대), 트랙터(31만6000대), 스피드스프레이어(6만8000대)는 각각 9000대, 3600대, 4200대씩 증가했다.

중장기 추세로 보면 변화는 더 뚜렷하다. 10년전인 2014년과 비교하면 관리기는 16.8%, 트랙터는 13.9%, 스프레이어는 34% 늘었다. 특히 2019년부터 조사에 포함된 파종기와 정식기는 5년간 각각 68.1%, 70.3% 증가해 밭작물 기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벼농사에 주로 사용되는 콤바인과 이앙기는 2014년 대비 각각 3.7%, 23.3% 줄었으며, 경운기 역시 같은 기간 15.3% 감소했다. 벼 재배면적 축소와 농촌의 작부체계 변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농업기계 보유현황 조사결과(자료=농식품부)
농업기계 보유현황 조사결과(자료=농식품부)

친환경 농업기계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2022년부터 통계에 포함된 전동형 고소작업차, 운반차, 방제기는 각각 146%, 183%, 224% 증가했다.

한편 폐기된 농업기계는 총 1만973대로 전년 대비 약 1500대 감소했다. 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장비는 경운기(2998대)로 나타났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식품혁신정책관은 “농촌의 고령화와 인력 감소에 대응해 농업기계화는 불가피한 선택이 되고 있다”며 “보유 현황 통계를 바탕으로 맞춤형 지원과 기술혁신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