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美 보험사' 포르테그라 인수 타진…해외공략 드라이브

DB손보, '美 보험사' 포르테그라 인수 타진…해외공략 드라이브

DB손해보험이 미국 보험사 포르테그라(Fortegra) 인수를 검토한다. 미국을 해외 거점시장으로 보고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포르테그라 인수를 위한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 일본 다이이치생명과 DB손보가 포르테그라 인수를 두고 경쟁했으나, 다이이치생명이 이탈하면서 후보가 DB손보로 좁혀졌다.

포르테그라는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자동차 특수 보험 및 보증 전문 보험사다. 자동차 보증, 차량 대출차액 보상보험 등을 주력으로 취급하고 있다. 차량 대출차액 보상보험은 자동차 사고 발생시 자동차 보험금으로 갚지 못하는 차 대출금이나 리스 잔여금 차액을 보장하는 보험을 말한다.

자동차 특수보험은 주로 현지에서 자동차 판매사나 금융사와 제휴돼 판매되고 있다. 포르테그라는 특수 차보험 외 △휴대폰, 노트북, 가전제품 등에 대한 보증보험 △항공지연과 콘서트, 스포츠 경기 취소시 보장 △신용보험 등 상품도 다루고 있다.

DB손해보험의 이번 인수 시도는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DB손보는 미국을 해외 주요 거점으로 보고 있으며 괌, 하와이, 캘리포니아, 뉴욕 등에 해외지점 4곳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2020년 설립한 투자자문사 DB Advisory America, 2021년 인수한 손해보험 보상처리 전문 John Mullen & Co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상태다.

이번 인수거래 성사시 전통 자동차보험에 강점이 있는 DB손해보험과 특수 차보험 전문 프로테그라 간 시너지가 예상된다. 예컨대 미국 현지 포르테그라 인프라를 활용해 DB손해보험 자동차보험 상품 상품을 소개하거나, DB손보 자동차보험 상품에 포르테그라 특수 보험 노하우가 탑재될 수 있다.

업계는 DB손보가 포르테그라를 인수할 경우 미국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 성장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해외 공략으로 글로벌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작년말 기준 포르테그라 총자산은 54억달러(한화 약 7조2800억원), 조정순이익은 1억5700만달러(한화 약 21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선 DB손보 포르테그라 인수 예상가로 약 2조원을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보험사가 추진한 해외 인수합병(M&A)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포르테그라 인수는 현재 검토중인 사안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페리컬인사이트는 글로벌 차량 대출 차액 보장보험 시장 규모가 2023년 약 9조6638억원(71억6000만달러)에서 오는 2033년 약 15조7398억원(116억6000만달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