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 AI 추론 모델 개발 속도…AI 에이전트 기술 선점 나섰다

〈자료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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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이르면 이달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카나나 모델 시리즈의 추론 모델을 공개한다.네이버 또한 올 여름 추론 모델을 오픈소스로 등록한다. AI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과 함께 국내 플랫폼 기업도 AI 추론 모델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자체 생성형 AI 모델 카나나의 추론 모델을 조만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나나 1.5에서 추론 기능을 강화하는 형태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네이버, AI 추론 모델 개발 속도…AI 에이전트 기술 선점 나섰다

AI 추론은 주어진 입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이 패턴을 인식하고 분석해 분류·예측·결정 등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추론 기능을 적용한 AI 모델은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 정보 입력에 대해 실시간으로 예측이나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복잡한 문제 해결, 논리적 사고와 정확한 계산을 요구하는 수학이나 과학 분야, 코딩, 금융 등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실현할 핵심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 AI 추론 모델은 카나나 1.5 시리즈의 핵심 모델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에이전틱(Agentic) AI' 구현을 위한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카나나 1.5를 개발했다. 올해 하반기 중에 성능을 더욱 강화한 카나나2 시리즈도 공개할 전망이다. 카나나2는 긴 입력에 대한 처리, 정교화된 추론, 구조적인 효율성을 갖춘 모델로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AI 에이전트 등 기술 흐름에 맞춰 (카나나 모델을) 업그레이드했다”면서 “언어 모델은 긴 프롬프트를 처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카나나 2.0은 조금 더 진보된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 네이버〉
〈자료 네이버〉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가 주도하는 AI 추론 모델 개발 경쟁에 국내 기업도 한국어에 특화된 성능을 앞세워 참전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추론 모델 '하이퍼클로바X 씽크'를 공개했다. 하이퍼클로바X 씽크는 글로벌 모델과 비교해 우수한 한국어 이해 능력을 갖췄고, 시각 정보를 바탕으로 추론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올 여름 안에 오픈소스로 등록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LG AI 연구원이 추론 특화 AI 모델 '엑사원 딥(EXAONE Deep)'을, 코난테크놀로지가 생성·추론 통합 모델 '코난 LLM ENT-11'을 공개한 바 있다.

최근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주목받으면 핵심 기술인 추론 모델 개발에 국내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네이버는 커머스, 플레이스, 검색 등 분야에 버티컬 에이전트를 구현할 계획이다. 카카오 또한 각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이르면 연내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업 생성형 AI 서비스의 전체적인 흐름이 AI 에이전트 서비스로 수렴되고 있다”면서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잘 작동하기 위한 핵심 기술은 추론 모델이기 때문에, 국내외 기업이 추론 모델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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