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리서치, 버추얼 프로토콜 분석 보고서 발간...“에이전트 경제 1조 달러 시장 전망”

사진=타이거리서치
사진=타이거리서치

아시아 웹3 시장 전문 리서치 및 컨설팅사 타이거리서치가 AI 에이전트 플랫폼 '버추얼 프로토콜(Virtuals Protocol)'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버추얼 프로토콜은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피티(GPT), 클로드(Claude), 제미나이(Gemini) 등 주요 AI 모델의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산업 초점이 모델 자체의 기술적 우위에서 효과적인 활용 방안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어진 작업을 복합적으로 이해하고 자율적으로 판단해 처리하는 AI 에이전트가 주목받고 있지만, 에이전트들 간의 협업을 위한 표준 체계 부재로 협력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버추얼 프로토콜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전트 커머스 프로토콜(Agent Commerce Protocol, 이하 ACP)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CP는 요청, 협상, 거래, 평가의 4단계로 이루어지며, 상거래 시스템을 포함한 에이전트 간 거래 방식을 표준화해 서로 다른 블록체인이나 플랫폼의 에이전트들이 기술적 장벽 없이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보고서는 ACP를 통해 에이전트 간 협력이 가능해지며 에이전트들이 24시간 자율 운영되는 경제 주체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버추얼 프로토콜의 AI 인플루언서 '루나(LUNA)'는 콘텐츠 기획부터 음악 생성, 영상 편집까지 여러 전문 에이전트와 협력해 사람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이는 에이전트들이 독립적인 경제 주체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100만 개의 퍼블릭 에이전트들이 온체인에서 활동하며 에이전트당 연간 약 천 달러의 가치를 창출해 총 10억 달러 규모의 에이전트 경제를 형성하고 있다.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5년까지 1조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의 저자인 조윤성 타이거리서치 선임 연구원은 “AI 추론 비용이 2년간 99.7% 감소하고 고성능 오픈소스 모델들이 상용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면서 누구나 저비용으로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고 있다”며 “ACP를 통해 에이전트들이 독립적인 경제 주체로 기능하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