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이제 학생이 직접 도구 만든다”…'ISTE 2025'통해 본 AI 교육의 미래

자료=한국디지털교육협회(KEFA)
자료=한국디지털교육협회(KEFA)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유행이 아니라 교실과 인간의 삶 속에 깊이 스며든 일상이다.”

미국 최대 에듀테크 콘퍼런스로 꼽히는 'ISTE 2025'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부터 2일까지 텍사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82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507개 기업과 미국 K-12 교사 및 교육 관계자 1만7000여명이 자리했다. 지난해 300여 개에 불과했던 콘퍼런스 세션도 1746개로 크게 늘었다. 에듀플러스는 한국디지털교육협회(KEFA)가 발표한 'ISTE LIVE 2025 디브리핑'을 통해 올해 에듀테크 분야의 트렌드를 살펴봤다.

이번 콘퍼런스 세션 아젠다 중 AI는 여전히 가장 많이 다뤄진 키워드였다. AI를 활용한 교육 혁신 방안, AI 기반 교육 정책 방향 등이 참가자의 관심을 모았다. 이어 △전문성 개발 및 교사 연수 △혁신적 학습 환경 △교수설계 및 전략 △창의성과 스토리텔링 △학생 참여 및 주도성 △신기술,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온라인 도구, 앱, 자료 △리더십 △학습용 게임, 게임화, e스포츠 등이 주요 아젠다로 제시됐다.

해외 에듀테크 전문가들이 꼽은 가장 큰 변화는 'AI를 통한 커스텀 에듀테크의 증가'다. AI 사용자가 코딩을 하지 않아도 한두 시간 만에 원하는 에듀테크 솔루션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최근에는 하나의 문서를 여러 학습 자료로 재구성해 주는 도구를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를 들면, 위키디피아 문서를 마인드맵, 퀴즈, 플래시카드, 팟캐스트 등 다양한 학습자료로 재구성하는 도구를 만든다.

[에듀플러스]“이제 학생이 직접 도구 만든다”…'ISTE 2025'통해 본 AI 교육의 미래

이지연 KEFA 연구원은 “코딩 지식이 없이도 누구나 필요한 도구를 만들 수 있다”면서 “이제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서 학생이 직접 도구 자체를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교사의 AI 역량 강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핵심 아젠다 중 하나였다. ISTE 기조연설을 맡은 리차드 쿨라타 ISTE+ASCD 최고경영자(CEO)는 “교사들이 전문 교사 커뮤니티와 온라인 AI 학습 과정 등 온라인 전문 학습 활동을 통해 AI 역량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2년 이내에 20만명의 교사가 AI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기술을 모델링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는 AI 효율성보다 미래세대가 AI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사의 역할이 강조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AI리터러시 교육도 확산할 전망이다. 빠르게 재편되는 노동시장과 AI 중심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AI 리터러시 교육은 필수기 때문이다. AI 가짜뉴스, 딥페이크 성폭력 등 AI로 인한 사회 문제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AI리터러시는 AI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이 갖춰야 할 필수 역량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하는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도 2029년부터 AI리터러시와 미디어 리터러시를 포함할 예정이다. 유네스코(UNESCO)와 유엔개발계획(UNDP) 또한 AI 활용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 선거의 투명성, 윤리 등을 기반으로 교사와 학생의 AI 활용 역량에 초점을 맞춰 나간다.

이 연구원은 “모든 학생에게 AI를 다룰 기회를 보장하고 변화에 안전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보편적인 AI리터러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AI리터러시 교육은 최대한 빠르게 도입해 현장에서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기존과는 다른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