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외교부는 17일(현지시간) 벨기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에서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준회원국 가입에 관한 의정서 서명식을 개최했다.
양측 대표로 유정현 주벨기에유럽연합대사와 시그네 랏소 유럽집행위원회 연구혁신총국 부총국장 간 서명으로 체결된 이번 협정은 우리나라의 EU 프로그램 참여에 대한 제반 사항을 규정하고, 의정서를 통해 EU 프로그램 중 호라이즌 유럽에 준회원국으로 참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호라이즌 유럽은 EU가 1984년부터 추진 중인 프레임워크 프로그램 9번째 프로그램으로, 세계 최대 다자 간 연구혁신 프로그램이다. EU 27개 회원국과 영국,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캐나다 등 19개 준회원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초로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에 정식으로 가입하게 됐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비유럽지역 준회원국은 호라이즌 유럽 중 글로벌 도전과 산업 경쟁력을 다루는 'Pillar 2'(535억유로, 약 85조원)에 참여하게 된다. Pillar 2에 참여하는 우리나라 연구자는 EU 회원국 및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연구자와 동등한 자격으로 과제에 지원할 수 있고, EU 절차에 따라 과제 선정 후 별도 국내 선정평가 없이 호라이즌 유럽 예산에서 직접 연구비를 받게 된다.
우리나라 연구자는 협정 잠정 적용을 통해 지난 1월부터 준회원국 연구자 자격으로 참여가 허용됐으며, 이미 유럽 지역 연구자와 함께 연구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재 공고된 호라이즌 유럽 과제를 신청하고 있다.
정부도 국내 연구자의 호라이즌 유럽 참여 활성화를 위해 사전기획과제 지원, 호라이즌 유럽 설명회 개최, 한국연구재단 호라이즌유럽다자협력팀 신설, 한-유럽 연구자 네트워킹 포럼 개최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유럽과 인공지능(AI), 양자 기술, 첨단바이오 등 다양한 첨단 과학기술 분야 실질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며 “한국과 유럽 연구자 간 공동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