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전환기, 벤처 구조변화 적기다

모든 기술혁명은 이전 산업구조와 시장, 수요의 변화를 통해 이뤄져 왔다. 산업혁명-전기혁명-인터넷혁명-스마트혁명 등을 거쳐 지금의 인공지능(AI)혁명까지 모든 과정이 그랬다.

기업 형태에 있어서도 이 150여년을 거치는 동안 줄 곧 버텨온 전통 기업도 있지만, 현재 주도권은 인터넷혁명 때 태어난 빅테크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출발은 스타트업이고, 벤처였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제조·전통 기업을 압도한다.

우리나라 벤처기업도 사업내용에 있어 이 방향의 변화를 확실히 탄듯 하다. 벤처기업협회가 24일 펴낸 '벤처기업 산업구조 변화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제조업 벤처는 연간 1.6% 늘어난데 반해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 벤처는 연평균 7.4%나 급증했다.

7%대 증가율이 적은 것 같지만, 10년간 누적되다보니 수로는 갑절이 넘어섰다. 가히 구성비의 전환, 또는 구조의 대전환이라 부를 만한 변화다. IT·SW기반 서비스산업 벤처 증가세가 우리나라 벤처 생태계 변화를 대변한다고 가히 말할 수 있다.

시야를 좀 넓혀 첨단과 일반 업종 벤처로 구분해 보더라도 지난 2021년 줄곧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일반 벤처가 첨단벤처 숫자보다 적어지는 골드크로싱이 발생한 이래, 계속해서 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첨단 벤처의 숫자가 다시 일반 벤처보다 작아지는 기술적 퇴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게 공통된 전망이다.

중요한 것은 AI혁명기, 지금 태어나고 출발한 스타트업과 벤처가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산업을 주도하는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점이다. 비록 지금 특정할 수는 없지만, 반드시 그 법칙은 그때가서 증명될 것이 확실하다.

그만큼, 우리 벤처생태계에 있어선 지금 AI혁명기가 중요하다. 지금 어떻게 기술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조성하고, 그런 성장성과 혁신성을 갖춘 실력있는 벤처가 얼마나 무대 위로 올라설 수 있게 도전공간을 열어주느냐가 미래 우리 산업 생태계의 성패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마침, 23일 새로 취임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취임사에서 “벤처 30년, 모태펀드 20년을 맞은 올해를 새로운 벤처 창업 붐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AI·디지털전환(DX)이 창업의 주 무대가 될 것은 자명하다. AI혁명기 지금이, 벤처 체질을 바꾸고 성장시킬 최고 적기임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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