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조립 라인부터 우주 서버실까지…솔루엠-스페이스X 파트너쉽

솔루엠. 사진=솔루엠
솔루엠. 사진=솔루엠

솔루엠은 지난 2022년 1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생산 공정에 스마트 팩토리 전용 전자가격표시기(ESL) 솔루션을 공급한 바 있다. 당시 스페이스X 측에서 솔루엠의 기술력에 주목해 직접 문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 계약은, 단순한 소모품 납품이 아닌 로켓 제조 공정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핵심 인프라 구축 작업이었다.

실제로 텍사스 보카치카와 캘리포니아의 스페이스X 조립 라인에서는 수만 개의 고정밀 부품 이력을 관리하기 위해 솔루엠의 ESL 태그가 활용되고 있다. 우주 산업의 특성상 단 하나의 부품 관리 오류도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솔루엠의 솔루션은 스페이스X의 생산 안정성을 담보하는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페이스X가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할 자금을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사의 협력 관계는 제조 공정을 넘어 핵심 전력 기술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스페이스X는 지구상의 전력 및 냉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태양광 에너지를 직접 활용하는 궤도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이러한 우주 데이터센터의 성패는 극한의 환경에서 에너지를 손실 없이 서버에 전달하는 '초고효율 전력 변환 기술'에 달려 있다. 솔루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 97% 이상의 전력 효율을 자랑하는 파워 서플라이와 서버용 액침 냉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CES 2025에서 공개한 수냉식 서버 파워 솔루션은 열 방출이 어려운 우주 환경에서 가장 효율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4년 넘게 스페이스X의 생산 현장에서 검증된 솔루엠의 기술 신뢰도는 향후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시 전력 모듈 부문의 우선 협상권을 쥐게 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스페이스X의 상장 이후 솔루엠의 기업 가치(Multiple)가 리레이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의 우주 비즈니스 생태계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극소수의 국내 기업 중 하나라는 상징성과 함께, 전기차(EV) 충전 파워 모듈에서 다져온 전력 기술이 우주 인프라라는 거대 시장과 만나는 지점에 있기 때문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