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중등교육법 일부 개정안이 다음 달 초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인 가운데,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AIDT) 정책 도입 현황과 미래 교육 발전 방안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교과서협회는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학부모·교사와 함께하는 AIDT 시연 및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AIDT의 교과서 지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현재 1학기 동안 사용했던 AIDT에 관한 설문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AIDT가 교육자료로 지위가 격하된다 해도 관련 설문조사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미숙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상임대표는 “AIDT 정책을 도입할 때나 교육자료로 AIDT의 지위를 바꾸려고 할 때 정부는 학교와 교사. 학생, 학부모와 소통이 없었다”면서 “현재 AIDT를 사용하고 있는 교사와 학부모, 학생의 만족도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IDT를 사용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정근형 AIDT 연구회 인디에듀 회장은 “정책은 어른들이 만드는 것이라고 학생들에게 그 정책에 수동적 입장이 되라는 것보다 AIDT를 사용하는 학생들의 입장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을 비롯해 저학년 학생은 학부모님과 함께 설문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에듀플러스]“직접 써본 우리는 왜 배제됐나”…AIDT 놓고 학부모·교사 '소통 부재' 비판](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7/30/news-p.v1.20250730.a8165df3b2894cb0848784d1f768d7ac_P1.png)
AIDT를 활용했을 때 쌓이는 교육 데이터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었다. 교사 1인 체제로 다수 학생의 학업을 담당해야 하는 현재 교실의 상황에서 AIDT는 학생의 교육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재현 신목중 교사는 “AIDT를 생성하는 AI가 아니라 판단하는 AI에 주목했으면 한다. AI는 예측하고 군집화 하고 특이점을 찾는 특징이 있다”며 “학생 간 특이점을 찾아줘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교사가 쉽게 알 수 있고, 학생의 문제 풀이 시간뿐 아니라, 실수 확률과 맞출 확률까지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DT가 학교·지역·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박상윤 대한민국교원조합 상임위원장은 “우리나라는 평지가 30%도 안 되고 산간 지역이 매우 많고 도서 지역이 많아 교육 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는데 효과를 냈던 EBS를 활용한 교육이었다. AIDT를 전국의 모든 학생이 쓸 수 있게 도입해 교육 격차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AIDT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기수 바른교육실천행동 대표는 “AIDT를 중심으로 한 수업의 경우에 교사와 학생 간의 직접적인 소통 기회가 적어질 수밖에 없다”며 “학부모 입장에서 볼 때 AIDT 도입이 자녀들의 사회적 정서적 성장이라는 더 중요한 가치를 희생시키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김진숙 원장은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하는 토론회에서 어떤 정책이 나오더라도 우리가 겪은 모든 쟁점과 논의가 성찰로 승화돼서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가져오자는 차원에서 토론회가 마련됐다”면서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 환경을 마련해 줘야 하는지에 대한 대안도 함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