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조계종 예방…진우 스님, 법구경 인용해 “감정 절제” 조언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1일 서울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 환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1일 서울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 환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한불교조계종을 예방하고 사회 통합을 위한 종교의 역할을 요청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정 대표에게 국민 전체를 위한 정치와 감정 절제 등을 언급했다.

정 대표는 1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진우 스님을 예방했다. 정 대표는 이날 조계종 방문을 시작으로 12일 불교 태고종, 14일 기독교계 등을 차례로 찾을 계획이다.

정 대표는 지난 2021년 경남 합천 해인사를 두고 이른바 '봉이 김선달처럼 통행료를 가져간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겨 불교계와 반목한 바 있다. 이후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송영길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당 내외 인사들이 조계종에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전했고 대선 직후에는 정 대표가 통행료 문제 해결을 위한 법안을 발의하면서 갈등이 해소됐다.

진우 스님은 이날 정 대표에게 국민 전체를 위한 정치를 당부했다. 또 불교 경전인 법구경을 인용하며 감정을 뺀 정치를 주문했다. 이는 정 대표가 취임 이후 야당 등을 향해 연일 강경한 메시지를 내는 것에 대한 우려로 풀이된다.

진우 스님은 “여당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를 잘 보고 평안하게 하는 게 여당 대표로서의 역할”이라며 “지나치게 자기 감정이 들어가면 법(불법)을 위반하게 된다. 자기 감정을 절제하고 지나친 감정을 넣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대다수의 많은 분이 평안을 느낄 수 있도록 나라를 잘 이끌어달라. (국민들의) 상처가 너무 많다. 좋은 정치로 국민들이 어느 때보다 평안해지도록 해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조계종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당내 탕평인사를 강조했다.

정 대표는 “감정을 빼고 (당내) 탕평인사를 했다”며 “불교고등학교를 나왔고 어디 가면 꼭 절에 간다. 3년 전에는 역행보살도 했다”고 했다.

이어 “부처님이 원하는 대한민국도 국민이 안심하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고 부처님 뜻대로 자비를 베풀면서 국민이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당대표로서 머슴 노릇을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