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한불교조계종을 예방하고 사회 통합을 위한 종교의 역할을 요청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정 대표에게 국민 전체를 위한 정치와 감정 절제 등을 언급했다.
정 대표는 1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진우 스님을 예방했다. 정 대표는 이날 조계종 방문을 시작으로 12일 불교 태고종, 14일 기독교계 등을 차례로 찾을 계획이다.
정 대표는 지난 2021년 경남 합천 해인사를 두고 이른바 '봉이 김선달처럼 통행료를 가져간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겨 불교계와 반목한 바 있다. 이후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송영길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당 내외 인사들이 조계종에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전했고 대선 직후에는 정 대표가 통행료 문제 해결을 위한 법안을 발의하면서 갈등이 해소됐다.
진우 스님은 이날 정 대표에게 국민 전체를 위한 정치를 당부했다. 또 불교 경전인 법구경을 인용하며 감정을 뺀 정치를 주문했다. 이는 정 대표가 취임 이후 야당 등을 향해 연일 강경한 메시지를 내는 것에 대한 우려로 풀이된다.
진우 스님은 “여당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를 잘 보고 평안하게 하는 게 여당 대표로서의 역할”이라며 “지나치게 자기 감정이 들어가면 법(불법)을 위반하게 된다. 자기 감정을 절제하고 지나친 감정을 넣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대다수의 많은 분이 평안을 느낄 수 있도록 나라를 잘 이끌어달라. (국민들의) 상처가 너무 많다. 좋은 정치로 국민들이 어느 때보다 평안해지도록 해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조계종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당내 탕평인사를 강조했다.
정 대표는 “감정을 빼고 (당내) 탕평인사를 했다”며 “불교고등학교를 나왔고 어디 가면 꼭 절에 간다. 3년 전에는 역행보살도 했다”고 했다.
이어 “부처님이 원하는 대한민국도 국민이 안심하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고 부처님 뜻대로 자비를 베풀면서 국민이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당대표로서 머슴 노릇을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