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덕 본 가전양판…에어컨+특화상품 '쌍끌이'로 실적 선방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에어컨 판매량 전년보다 10%, 19% 증가
자체브랜드, 디지털집약매장 등 특화 전략도 유효
가전양판업계 올해 터닝포인트 기대

경기 불황과 부동산·결혼 시장 침체로 얼어붙은 가전양판 업계가 올여름 '폭염' 덕을 봤다. 무더위에 지친 소비자들이 에어컨을 새로 구매하거나 교체하면서 가전양판업계 여름 실적에 숨통을 틔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의 올여름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큰 폭으로 늘었다.

롯데하이마트가 지난 7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염이 뵨격화한 7월부터 높은 기온과 습도가 이어지면서 냉방 가전 수요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롯데하이마트가 지난 4월 선보인 1~2인 가구 특화 자체브랜드(PB) 'PLUX'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PLUX는 론칭 이후 출시한 30개 신규 상품 중 절반인 15개가 해당 카테고리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에 따라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4~7월 전체 PB 매출은 작년보다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과 가성비를 앞세운 PLUX 상품이 소비자 신뢰를 얻으며 시장 내 입지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PB와 글로벌 브랜드, 서비스 확대 등으로 가전양판점의 강점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중점 추진 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올해를 실질적인 터닝의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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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도 무더위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7월 1일부터 8월 26일까지 기록한 에어컨 판매 수량은 전년보다 19% 증가했다. 여기에 최근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디지털집약매장 'DCS'가 호조세를 뒷받침했다. 전자랜드는 현재 전국에서 20여개 DCS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음 달에도 2개 매장을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올해 DCS 매장의 성장과 기록적인 무더위로 인한 에어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높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디지털 특화 매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신규 매장을 오픈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타깃층을 다변화해 침체된 가전 시장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올 하반기 실적 개선과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하이마트는 '고객 평생 케어(Care)' 전력을 앞세우는 한편 PB 활성화, 애플 공식 인증 서비스센터 확대 등 차별화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는 DCS 기반 오프라인 체험 중심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정부의 에너지 고효율 환급 정책 등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상반기 매출 1조1232억원, 영업손실 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면서 반등을 예고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5월 모회사 에스와이에스홀딩스의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따라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