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C 부산시험연구센터, 상반기 실적 지난해 대비 2배 성장

지역 방산·조선산업 시험수요 대응…특수시험 역량 확충 본격화

올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 Dt&C 부산시험연구센터가 2025년 상반기 실적에서 전년 대비 2배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3년 11월, 부산시 강서구에 설립된 이 센터는 시험실 구축과 초기 장비 도입을 마친 후 2024년 3월부터 시범 가동에 들어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경남 지역은 방산·조선 산업의 핵심 거점임에도 불구하고, 신뢰성 시험 인프라가 극히 제한적이었다. 서울·경기권에는 전자·자동차·의료기기 중심의 신뢰성 시험소 40여 개가 운영 중인 반면, 경남지역 내 시험소는 5개 미만에 불과하다.

또한 그 중 대부분은 진동, 충격, 내환경 시험 등 범용 시험이나 인증지원 수준에 그쳐 왔다. 특히 가속도, 유체오염, 경사각, 낙하, 어뢰충격 등과 같은 고난이도 특수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시설은 전무하거나 접근성이 매우 떨어져, 지역 기업들이 수도권 시험소로 장비를 이동하거나 외주를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개발 일정 지연, 물류비 증가, 시험 피드백 반복 등으로 제품 개발 효율성과 경쟁력 확보에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센터는 가동 초기 진동시험기 2기, 온습도 챔버 11기, 복합부식시험기 1기, 유체오염시험기 1세트 등으로 시작했으며, 2025년 7월 현재에는 △진동시험기 3기 △워크인챔버 2기 △온습도챔버 18기 △복합부식시험기 1기 외에도, △가속도시험기 △어뢰충격시험기 △낙하시험기 △침수시험기 △경사각시험기 등 특수 시험장비를 다수 확보하여 다양한 고객 맞춤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에는 △진동시험기 1기(6톤) △워크인챔버 1기 △강우시험기(절차 I & III) △냉동-해동시험기 △IP 등급시험기 등의 추가 도입도 예정돼 있어, 지속적인 장비 확충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시험 요구에 대응할 계획이다.

9월 도입 예정인 6톤 진동시험기(왼쪽 사진)과 가속도 시험기(오른쪽 사진)
9월 도입 예정인 6톤 진동시험기(왼쪽 사진)과 가속도 시험기(오른쪽 사진)

Dt&C는 고객 납기 단축과 품질 향상을 위해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성적서 자동화 시스템을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시험 장비의 가동률을 높이는 데 기여함은 물론, 시험 결과의 신뢰성과 고객 대응 속도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 측은 2025년부터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순이익률 향상 전략을 실행 중이다.

양인석 Dt&C 부산시험연구센터장은 “현재는 경남지역 방산부품 및 조선기자재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잠재 고객층의 수요까지 반영해 설비 투자와 시험 역량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역시험기관들이 범용시험기를 갖추더라도 라인업 위주로 종류별로 1~2개씩 장비를 갖춰 신제품 개발시험에는 유리하나 수출용 방산제품의 양산시험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인데 반해, DTNC 부산시험센터는 진동, 충격, 복합, 내환경 등 범용시험기를 대량으로 갖춰 지역 방산업체들의 양산시험 수요에 적극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정훈 기자 jh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