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중국 기업에 AI 서비스 중단…러시아·이란·북한까지 확대

앤트로픽, 중국 기업에 AI 서비스 중단…러시아·이란·북한까지 확대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제공하는 미국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중국 기업이 과반 지분을 보유하거나 통제하는 모든 그룹을 대상으로 자사 AI 서비스 판매를 중단한다.

앤트로픽은 5일(현지시간) 자료를 통해 “중국 등 권위주의 정권이 최첨단 AI 모델을 군사·정보 목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클로드 3.5 소네트를 포함한 모든 클로드 모델과 개발자 대상 도구에 즉시 적용된다. 바이트댄스,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주요 기업과 이들의 해외 자회사·합작법인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앤트로픽 임원은 “중국 기업이 최첨단 AI에 접근하는 데 필요한 허점을 없애기 위한 조치”라며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 이란, 북한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AI 기업이 기업 소유 구조를 기준으로 접근을 차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앤트로픽은 이로 인해 '수억 달러 규모'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인정하면서도 “AI 분야에서 미국의 민주적 리더십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술에 대한 직접 감시를 피하기 위해 싱가포르 등 해외에 지사를 세우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이 초음속 무기 개발, 핵무기 모델링 등 군사적 목적으로 AI를 활용한다는 경계가 커지고 있다.

올해 초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 주요 모델에 견줄만한 'R1' 모델을 공개하면서 업계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오픈AI는 딥시크가 R1 학습 과정에서 자사 모델에 부적절하게 접근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중국의 기술 확보 시도가 노골화된 사례로 지목됐다.

앤트로픽은 전 오픈AI 출신 연구진이 2021년 설립했으며, AI 안전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워 왔다. 회사는 최근 130억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1700억달러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