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비대위 전환 임박…짧은 활동 기간에 실효성 의문

조국혁신당 서왕진, 신장식 등 의원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서왕진, 신장식 등 의원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비위 사건 수습 과정에서 지도부가 사실상 총사퇴한 조국혁신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조국혁신당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비대위원장을 두고 내홍이 깊어질 수 있는 데다 11월에 치러지는 차기 전당대회를 고려하면 비대위 전환에 따른 실효성에 의문 부호가 붙는다는 해석이 나온다.

백선희 조국혁신당 원내대변인은 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의총) 이후 “비대위 구성 논의를 숙성 중”이라며 “이번 주에 당무위를 열어 비대위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전날 오전 황현선 사무총장이 성비위 사건 수습 실패를 이유로 사퇴한 뒤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지도부도 같은 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조국혁신당은 의총을 열고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사태 수습을 위한 논의에 나섰지만 비대위 구성 여부를 제외하면 제대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조국혁신당은 의총에서 총의를 모은 뒤 당무위원회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선임 과정 등을 고려하면 다음 주에나 비대위 출범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있다.

관건은 비대위원장이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외부 인사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조 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등판하면 수평적인 토론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다. 특히 조 원장이 오는 11월에 열리는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이 기정사실인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맡기에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강미숙 조국혁신당 여성위원회 고문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비대위원장은 오히려 제삼자가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조 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아무래도 조 원장의 의견이 가장 우선시 될 것이고 다양한 의견 등이 끝장 토론으로 가려면 제삼자가 수평적인 구조로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했다.

비대위의 실효성에 대한 물음표도 남는다. 활동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탓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비대위가 당내 성비위 문제의 온전한 해결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라는 중책을 맡아야 하는 상황에서 11월 전당대회 개최 일정 등을 고려하면 이들의 활동 기간은 길어야 한 두달 남짓에 그친다.

백 원내대변인은 “기본적 원칙은 신뢰회복과 혁신이 중요하고 11월 전당대회 일정을 역산하면 일반적으로 3주 정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