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개발자 컨퍼런스인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생태계를 제시한다. 오픈 AI와 협업해 개발하고 있는 AI 에이전트와 함께 카카오톡 개편안, 업그레이드 된 자체 개발 생성형 AI 모델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카카오의 AI 경쟁력과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로, 정신아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개최되는 이프 카카오 25에서 정신아 대표,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 유용하 AI 에이전트 플랫폼 성과리더, 강지훈 AI 디스커버리 성과리더, 김병학 카나나 성과리더가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정 대표는 '가능성, 일상이 되다'를 주제로 카카오의 AI 서비스와 카카오톡 개편 방향 등 포함해 카카오 그룹의 AI 기술·서비스 개편 방향을 제시한다. 홍 CPO가 일명 '빅뱅 프로젝트'로 불리는 카카오톡의 개편 방향에 대해 설명한다. 이어 유 리더는 오픈AI와의 협업, 강 리더는 카나나 서비스, 김 리더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이 어떻게 카카오의 AI 서비스에 적용되는지에 대해 밝힌다.
카카오는 특히 이날 카카오의 AI 에이전트 생태계 외 에이전틱 기술을 핵심 주제로 다양한 서비스를 공개한다. 특히 오픈AI와 협업의 결과물인 AI 에이전트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이목이 쏠린다. 자본시장은 물론 이용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대목이다. 카카오의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에서 온 디바이스로 작동하는 AI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 생태계의 그림에 대해 이목을 쏟고 있다.
카카오는 이날 특히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개편 방향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카카오톡은 첫 번째 탭(친구)에 피드 지면을 도입하고, 두 번째 탭(채팅)에 광고 확대와 함께 챗GPT 탭을 별도로 구성해 AI 서비스를 연결한다. 세 번째 탭은 숏츠로 구성하면서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확대한다. 메신저를 넘어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올인원 플랫폼으로서 카카오톡이 개편될 전망이다. 지난 2월 홍 CPO가 카카오에 합류한 이후 추진한 사업이다.
이외에도 카카오가 개발하거나 추진 중인 다양한 AI 서비스·기술을 소개한다. AI 생태계 확산을 위한 개방형 플랫폼인 '플레이 MCP', 보이스톡 AI 통화 기능, 카카오톡 말풍선 기능 변화, AI로 숏츠를 생성할 수 있는 '헬릭스 숏츠', 에이전틱 AI에 최적화 된 생성형 AI 모델 '카나나 2.0' 등을 선보인다. 카카오 그룹이 지난 몇 년 동안 준비한 AI 서비스가 이날 공개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번 행사를 상당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 그룹의 사활을 걸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이프 카카오의 성과에 따라 향후 카카오 경영 방향, 경영진 성과 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AI와 카카오톡을 핵심 사업으로 정의하고 그룹 전반의 자원을 투입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정 대표는 지난해 김범수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와 경영 위기 속에서 분산된 조직을 본사 중심으로 재편하고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는 구원 투수로서 역할을 수행했다”면서 “오픈AI와 협력을 발표하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이제 정 대표가 이를 넘어 AI를 통한 카카오라는 구체적인 미래 회사 비전과 미래를 책임지는 확고한 리더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