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닷', 인도 국립공과대와 손잡고 시각장애인 IT 교육센터 설립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하는 벤처기업 닷(Dot, 공동대표 김주윤·성기광)이 인도 국립공과대학교 메갈라야(NIT Meghalaya)와 손잡고 현지 시각장애인을 위한 IT 교육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닷은 NIT 메갈라야 캠퍼스에서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원, 인도 보건혁신재단(FIH)과 함께 시각장애 학습자를 위한 전문 교육센터 설립 및 취업 연계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닷의 기술력과 글로벌 파트너들의 전문성을 결합해 인도의 시각장애 청소년이 IT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협약에 따라 NIT 메갈라야 산하 포용적 교육센터(SSCIE)는 12개월 과정의 '취업 연계 IT 자격증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시각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며, 9개월간의 이론·실습과 3개월간의 산업체 인턴십으로 구성된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첫해에는 15명의 학생이 전액 장학금 혜택을 받아 참여한다.

이번 협력은 약 5500만 명의 시각장애인이 생활하는 인도의 현실과 국가교육정책(NEP 2020)의 기조에 맞닿아 있다. 인도의 디지털 학습 확대 및 교육 포용성을 강화하는 데 있어 이번 파트너십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산학연 협력 체계로 운영되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NIT 메갈라야는 교육 인프라 제공과 커리큘럼 개발을 주도한다. 닷은 자사 촉각 디스플레이 '닷 패드' 5대와 소프트웨어, 기술 교육을 지원한다. '닷 패드'는 점자뿐 아니라 도형과 차트 등 복잡한 시각 정보를 촉각으로 읽을 수 있게 해 시각장애 학생들의 학습 접근성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주목받는다. 옥스퍼드대 연구원은 커리큘럼 고도화에 참여하며, 인도 보건혁신재단(FIH)은 학생 모집, 인턴십 및 취업 연계를 맡는다.

피나케스와르 마한타 NIT 메갈라야 총장은 “이번 파트너십으로 소외된 지역사회 학생들에게 세계적 수준의 기술 교육을 제공하고, 실제 일자리로 이어지는 경로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캄다스무(Kamdathmu)는 “'닷 패드'를 통해 복잡한 개념과 이미지를 촉각으로 이해할 수 있어 놀라웠다”며 “수학과 그래픽 학습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윤 닷 대표(왼쪽)와 피나케스와르 마한타 NIT 메갈라야 총장이 협약체결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주윤 닷 대표(왼쪽)와 피나케스와르 마한타 NIT 메갈라야 총장이 협약체결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주윤 닷 대표는 “닷의 기술이 인도의 유능한 시각장애 인재들의 잠재력을 발휘하게 하는 데 기여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육과 고용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