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마감한 2026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지역 소재 대학의 수험생 지원이 크게 늘었다. 의대 모집정원 축소 등 여러 변수가 많아진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안정 지원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종로학원 자료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전국 192개 대학 중 지역 소재 110개 대학의 수시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10만4272명(10.2%) 늘었다. 서울 지역 42개 대학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1만8818명(2.1%), 경인 지역 40개 대학 지원자 수가 511명(0.1%) 늘어난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전년 대비 지원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대구·경북으로 2만2044명(12.4%) 증가했다. 이어 강원 7384명(11.7%), 충청 3만9274명(10.6%), 호남 1만5662명(9.8%), 부산·울산·경남 1만9224명(8.0%)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지원자가 늘면서 경쟁률도 상승했다. 대구·경북은 7.30대 1(전년 6.47대 1), 강원 6.80대 1(6.10대 1), 충청 7.12대 1(6.53대 1) 등이다.
![[에듀플러스]올해 지역 대학 수시지원 전년 대비 10만명 늘었다…대구·경북 경쟁률 상승](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19/news-p.v1.20250919.35ef1c73014d42b9bdc373d0d9c75b04_P1.png)
수시 6회 지원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미달로 추정하는 경쟁률 6대 1 미만 대학 수도 지난해 68개 대학에서 53대 대학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호남이 18곳에서 16곳, 부산·울산·경남이 16곳에서 13곳, 충청이 20곳에서 13곳 등으로 줄었다.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감소한 대학 수는 서울 지역에서는 42개 대학 중 20개 대학, 경인 지역에서는 40개 대학 중 17개 대학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인 지역 대학에서 절반 가까운 대학이 지원자 수가 줄어든 것이다.
전국 평균 경쟁률은 성균관대가 32.49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한양대 30.99대 1, 중앙대 30.39대 1, 서강대 28.83대 1, 건국대 25.81대 1, 경희대 25.27대 1 등으로 서울 지역 대학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시에서는 경기 침체 등으로 무리하게 수도권으로 지원하기보다 지역 소재 대학에 머무르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의대 모집정원 축소, 사탐런 등 입시 불확성이 커진 데다 안정 지원 추세까지 종합적으로 맞물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