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美사업권, 美 중심 합작법인서 운영…오라클이 보안 담당

지분 美 80% · 中 20% 미만
오라클이 알고리즘 재구축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지분 매각과 관련해 이번주 안으로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주 안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틱톡 운영과 관련한 합의 사항과 거래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시행 기간을 120일 동안 유예한다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1년 넘게 이어온 틱톡의 미국 운영 공방은 지난 14일 미국과 중국이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일부 진전을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를 통해 양측 모두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했다.

합의에 따라 새로 설립될 법인은 오라클, 실버레이크 등 미국 투자자들이 약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중국 바이트댄스의 지분은 20% 미만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이사회 7석 가운데 6석은 미국인이, 나머지 1석은 바이트댄스가 지명하는 한 명이 자리를 채우게 된다.

운영권 매각의 핵심이었던 '알고리즘'은 오라클이 바이트댄스로부터 알고리즘 사본을 임차해 처음부터 다시 학습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사용자 데이터는 오라클이 관리하는 클라우드에 저장되며, 중국을 포함한 해외 적대 세력의 접근을 차단하는 통제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 사용자 정보에 접근할 수 없으며, 미국 내 알고리즘에 대한 통제권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라클은 틱톡 전체의 보안을 포괄적으로 담당하고, 알고리즘 재학습 외에도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소스코드 검토 등 여러 사항을 미국 정부와 협력해 나갈 전망이다.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고 “오라클의 역할 중 하나는 부적절한 조작을 방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