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터리 탑재 개인형 이동장치(PM) 이용 증가로 관련 화재 위협도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사공명)이 관련 신속 대응 기술을 개발·시연했다.
철도연은 지난 24일 철도연 의왕시험동에서 PM 배터리, 휴대형 보조 배터리 화재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비상소화장치 '화이어큐브' 성과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시연회에서는 PM 배터리보다 규모가 작은 휴대형 보조 배터리 화재를 차량 내에서 즉시 처리하는 '차량용 화이어큐브 미니'도 함께 소개됐다. 지티엑스에이운영,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 안전관리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GTX-A 개통과 함께 지하철이 대심도화 돼 화재사고 안전에 관심이 더욱 높아짐에 따라 열차 내 배터리 화재 발생시 승객 보호 및 열차 운영 차질 방지를 위한 설비가 요구된다. 이에 철도연과 롭스(대표 이응석)가 공동으로 '화이어큐브'를 개발했다.
화이어큐브는 배터리 폭발에서 승객을 보호하면서 불타는 물체를 포획·이동시키는 포획문, 소화수를 방출시키는 함체로 구성된다.
포획문은 배터리 폭발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폭 기능이 고려됐고, 일반인이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소화함체는 기존에 설치된 옥내소화전에 간단하게 연결해 소화수를 방출할 수 있다. 연기를 통제해 연통으로 방출하며 완전한 리튬 배터리 소화를 위해 침수 수조를 갖췄다.
화이어큐브 소화함은 승강장이나 대합실 등에 설치할 목적으로 개발됐으나, 옥내소화전을 활용해 소화수를 공급할 수 있다. 철도시설 이외에도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연은 지난 9일 지티엑스에이운영(대표 조진환)와 공동연구 및 테스트베드 설치.운영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이번 시연회는 양기관 협력 활동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구책임자인 권태순 철도연 책임연구원은 “화이어큐브는 간단한 구조로 역무원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 스스로 자율운전하며 움직이는 똑똑한 소화 로봇까지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공명 철도연 원장은 “화이어큐브는 열차에서의 배터리 화재사고에 대응하는 국민체감 수요지향 연구성과”라며, “앞으로도 국민이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