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유학생 수가 25만 명을 돌파하며 'Study Korea 300K' 목표에 근접했지만, 정작 한국에서 취업·창업·정착을 꿈꾸는 유학생들은 정보 사각 지대에 내몰렸다.
최근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제6회 외국인유학생 취·창업 및 대학(원) 입학정보 페어'에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유학생들의 공통된 하소연은 “채용·창업 정보를 믿고 확인할 수 있는 단일 창구가 없다”는 것이다.
동아방송대학에 재학 중인 대만 유학생은 “한국에 남아 일하고 싶은 유학생이 많지만 취업 관련 정보를 얻기 어렵다”면서 “직무에 관한 구체적 자격과 같은 기본적인 정보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학·정부·기업도 외국인 채용 관련 정보와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있지만, 큰 틀에서의 일반적인 내용이거나 단발성 행사에 그쳐 실질적인 도움은 부족하다. 직무 별 면접 준비법, 이력서 작성 등 구직 과정에서 참고할 만한 사례와 팁은 결국 유학생 스스로 찾아야 하는 현실적 부담이 남는다.
![[에듀플러스]외국인 유학생 25만 시대, 한국 정주 막는 건 '취업 정보 공백'](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25/news-p.v1.20250925.40dc195becb842d4881c188738cf9f37_P1.png)
문제는 채용만이 아니다. 대학 입학 요건, 제출 서류, 비자 절차가 학교·기관별로 제각각이라는 점도 유학생에게는 큰 부담이다. 일본에서 온 한 유학생은 “비자 문제도 가장 큰 고민거리인데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면 너무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정훈 세종대 원스톱서비스센터 팀장은 “공통 가이드라인과 최소 표준 요건을 마련해 입학-비자-체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연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주대 또한 “전형마다 다른 지원 방식과 요구 서류로 인한 시간·비용 부담이 크다”며 “표준화된 지원 절차와 다국어 안내, 단계별 체크리스트 제공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학생 채용을 돕는 기업 관계자들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탈렌트겟고 관계자는 “이공계를 전공한 유학생들은 IT 기업 취업에 관심이 많아 기술적인 내용을 많이 질문할 것 같지만, 정작 많이 묻는 질문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느냐'는 기초적인 부분”이라며 “코딩 실력·언어 능력·면접 역량 등 준비할 것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은 정착 지원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다. 우송대는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을 국제학생으로 구성하고, 20개 이상의 영어트랙과 인턴십·취업 연계를 제공하며 '글로벌 캠퍼스 모델'을 강조한다.
양길준 스튜바이저·커리어투스 대표는 “외국인 유학생 30만 시대에 취·창업, 진학 정보 제공돠 지원은 시작 단계”라며 “단기 채용 연결을 넘어 장기적 경력 개발과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는 단계적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