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이노텍이 라이다, 레이더, 로봇 등 신사업 매출을 2030년 8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려 회사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5% 이상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LG이노텍은 문혁수 대표가 최근 사업장 현장경영에서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미래 육성사업이 빠른 속도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은 목표를 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LG이노텍의 지난해 매출은 21조2008억원이다. 2030년 신사업 목표치로 제시한 8조원은 지난해 연매출의 약 4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신사업 비중을 25%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은 라이다, 레이더, 로봇 등을 LG이노텍의 주력 사업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LG이노텍이 육성 중인 신사업은 △자율주행(AD)·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부품 △인공지능(AI)·반도체·통신용 고부가 기판 △로봇·드론·우주사업 부품 등이다.
2030년까지 AD·ADAS 부품 목표는 5조원으로 세웠고, 고부가 기판 사업에서는 3조원을 거둘 계획이다. 로봇 등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구체적인 목표치는 세우지 않았다.
특히 AD·ADAS용 부품 중에서도 라이다, 레이더 등 모빌리티 센싱 솔루션 부문은 2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세부 방침도 세웠다.

문 대표는 최근 CEO 직속 조직이던 라이다 사업담당을 광학솔루션사업부로 이관해 라이다 본격 생산을 앞두고 시너지 극대화에 나섰다. 최근 미국 아에바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초슬림·초장거리 주파수 변조 연속파(FMCW) 고정형 라이다 모듈 공급사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제품은 아에바의 소프트웨어와 결합돼 글로벌 톱티어 완성차 고객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양산 목표시점은 2028년이다.
레이더 사업은 이달 초 4D 이미징 레이더 전문기업인 스마트레이더시스템(SRS)에 전략적 투자(지분 4.9%)를 단행, 기술 확보에 나섰다. SRS는 차량용 4D 이미징 레이더, 초단거리 레이더(USRR) 등 고성능 레이더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로봇용 부품 사업에서는 지난 5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약을 맺고,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 센싱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올해 초에는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모듈 시장에도 진출했다. 차량용 AP 모듈은 차량 내부에 장착돼 ADAS, 디지털 콕핏과 같은 자동차 전자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반도체 부품이다.
문 대표는 “자율주행과 같은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는 물론, 인공지능(AI)·우주·메디컬 분야까지 LG이노텍 원천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고객과 시장을 빠르게 선점, 고객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그려 나가는 신뢰받는 기술 파트너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