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스타트업)을 꿈꾸는 경남 청년 창업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상남도는 14일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도내 청년 창업기업 22개사 대표를 초청해 '청년 창업기업 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경남도 산업국을 중심으로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경남테크노파크 등 기업 지원기관과 경남벤처투자, 동남권엔젤투자허브, 시리즈벤처스 등 투자사 관계자가 참석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경남도는 2023년 3월 '경남 창업생태계 혁신전략' 발표 이후 '꿈의 그라운드 경남, 글로벌 창업 거점'으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내걸고 5대 세부 추진전략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년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경남의 창업기업 수는 6만1917개로 전국 5위(비수도권 2위)였고 그 중 기술창업은 1만856건으로 전국 4위(비수도권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창업 현장에서 맞닥뜨린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한편 도내 청년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향후 필요한 정책적 지원 등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다.
지역 창업기업 대표들은 현재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단연 '인재'를 꼽았다. 단순히 일할 사람이 부족한 현실을 넘어 업무에 적합한 인재를 찾기 어려운 지역 현실을 고려해 기업과 인재를 매칭하는 플랫폼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자율제조 시스템을 개발하는 한 창업기업 대표는 꼭 필요한 전문인력은 계약직이나 프리랜서 고용이 많은데 이 경우 인건비 지원사업 요건에서 벗어나게 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하는 지역 인재의 부재도 지적됐다. 전공이나 직무에 관계없이 AI 활용 능력이 경쟁력으로 부각되는 만큼 대학 등 교육 현장의 변화는 물론 기업 지원기관의 재교육 활성화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란 관측이다.
신산업 진출이나 부지 확장에 따른 허가 등 다양한 규제를 하나하나 맞닥뜨리면서 해결해야 하는 데서 느끼는 피로감도 컸다. 청년 창업자들 간의 더 활발한 네트워킹의 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경남도는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 중 즉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전문가 상담을 안내하는 한편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향후 창업기업 지원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인국 경남도 산업국장은 “앞으로 창업기업의 고충 등을 상시 청취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인 경남창업포털의 기능 고도화를 추진 중으로 올 연말 완료할 예정”이라며 “창업기업 입장에서 지원 정책을 다듬을 수 있도록 소통의 문을 항상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창원=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