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스포츠 브랜드 온(On)의 운동화에서 '이상한 소음'이 난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18일(현지시간) CBS뉴스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 연방법원에 지난 9일 온러닝(On Running)을 상대로 소송이 접수됐다.
소송에 참여한 소비자들은 온러닝의 일부 러닝화 모델이 걷거나 뛸 때 지나치게 큰 '삑삑' 소리를 낸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특히 클라우드텍(CloudTec) 기술이 적용된 제품군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발에서 나는 소리 때문에 외출 시 민망함을 느끼고 일상적인 사용이 어렵다”며 “만약 이런 문제를 미리 알았다면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가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교환이나 환불 등 적절한 대응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텍 기술은 밑창에 공기층을 형성해 충격을 줄이는 구조로, 부드러운 착용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기술이 들어간 제품의 가격은 약 140~180달러(약 20만~25만원) 수준이다.
소송인단은 신발 밑창 내부의 고무 소재가 공기주머니 사이에서 마찰을 일으켜 소리가 발생한다고 주장하면서 “소음 때문에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소비자 측 변호인은 “온러닝이 이미 문제를 인식했음에도 기술적 개선이나 보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허위 광고' 및 '기만적 영업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온러닝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소송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다만 고객 지원 페이지에서는 “습기, 표면 상태, 깔창 압력 차이 등의 외부 요인으로 일시적 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는 제품 결함이나 소재 문제로 보기 어렵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