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인공지능(AI) 수요와 미국 행정부 자금 지원에 힘입어 지난 3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인텔은 3분기 매출 137억달러(약 19조6900억원), 순이익 41억달러(5조9000억원)를 달성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133억달러) 대비 3% 늘고,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66억달러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3분기 매출은 시장 전망치 131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AI 산업 호조에 따른 반도체 호황이 인텔 실적 개선 배경으로 풀이된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컴퓨팅 수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주문형 반도체(ASIC)와 가속기 개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서비스 등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매력적인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며 “3분기 실적은 실행력 향상과 전략적 우선순위의 진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순이익 전환은 미국 행정부의 투자 영향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3분기에 미국 행정부로부터 57억달러를 지원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인텔에 89억달러를 투자, 인텔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텔은 3분기에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로부터 각각 50억달러와 20억달러 투자도 유치했다. 이는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을 확대할 것이란 신뢰를 의미한다며 2나노미터(㎚)급 최첨단 공정인 18A 양산 개시도 3분기 성과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4분기 매출 전망치를 128억~138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예상보다 견조한 실적은 4분기 연속 실적 개선을 의미하며 핵심 시장의 탄탄한 기반을 보여준다”며 “현재 수요는 공급을 앞지르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날 대비 3.36% 오른 데 이어 시간외거래에서는 약 7% 상승하고 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