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무신사 출신 김지훈 부문장 영입…외부 수혈 가속

김지훈 전 에스엘디티(솔드아웃 운영사) 대표
김지훈 전 에스엘디티(솔드아웃 운영사) 대표

배달의민족(배민)이 위메프·무신사 등을 거친 1985년생 임원을 신규 영입했다. 다양한 경험을 갖춘 외부 인력을 영입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김범석 대표 취임 이후로 리브랜딩을 이어가고 있는 배민이 외부에서 경영진을 계속 수혈하는 가운데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김지훈 무신사 리커머스 담당임원을 그로스부문으로 영입했다. 그로스부문은 플랫폼 성장과 고객 목표 등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 중 한 곳으로, 김 임원은 부문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문장은 1985년생으로 2023년부터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약 2년간 무신사 자회사이자 리셀플랫폼 솔드아웃의 운영사 에스엘디티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무신사가 올해 초 에스엘디티를 흡수합병하면서 김 임원은 무신사 리커머스 담당임원으로 선임됐다. 팀무신사에 합류하기 전에는 위메프에서 패션사업실장, 신사업전략실장, 운영본부장 등을 거쳤다. 현장의 문제를 직접 다루며 성장한 실전형 리더라는 평가다.

배민은 올해 들어 외부 인재 수혈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 취임 이후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을 단행하는 차원에서 C레벨도 교체하고 있다. 김봉진 전 의장 시절 배민을 성장시켰던 경영진은 대부분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은 특히 외부 인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삼성그룹 출신 윤석준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전략 총괄사장, 토스플레이스 출신 백인범 최고제품책임자(CPO) 또한 외부에서 영입한 임원이다. 내부에서는 고명석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플랫폼부문장을 승진시키면서 핵심 인사로 중용했다.

배민의 새 경영진이 현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지 관심이 쏠린다. 김범석 대표는 지난 3월 '배민 2.0'을 선언하면서 리브랜딩을 예고했다. 지난 7월에는 '세상 모든 것이 식지 않도록'을 새 미션으로 제시하는 등 체질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쿠팡이츠와의 경쟁 심화, 국회와 정부의 배달 수수료 상한제·상생안 압박 등 과제가 산적했다.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가 만든 라이더용 애플리케이션(앱)인 로드러너 도입 문제는 국정감사에서도 공론화됐다. 인적 쇄신과 인력 감축으로 인한 내부 사기 진작 또한 과제로 제기된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