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평균으론 못 버틴다”…서강대, AI시대 취업률 1위 비결](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24/news-p.v1.20251024.ccd7793bfe2c4b65804bf1f472b127a9_P1.png)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재편하는 시대, 서강대학교 졸업생의 취업률은 꺾이지 않고 있다. 2024년 기준 유지취업률 90.9%로 전국 종합대학 1위다. 취업 시장의 파고 속에서도 졸업생 10명 중 9명이 1년 이상 직장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유지취업률은 단순히 '얼마나 취업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일하느냐'를 보여주는 지표다. 서강대가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조기 진로 설계'와 '밀착형 취업 지원'이 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진로 방향을 정하고, 현직 전문가가 일대일로 돕는 구조가 취업의 질을 높였다.
최성욱 서강대 취업지원팀 팀장은 “요즘 취업의 핵심은 전략적 조기진로취업 준비다. 고학년이 돼서야 자소서를 붙잡는 건 의미가 없다”며 “1학년 때부터 진로와 취업을 고민한 학생은 어떤 기업 설명회에 가야 하는지, 무엇을 묻고 어떤 경험을 쌓아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저학년 시절의 자극이 취업 성공을 결정짓는다”고 말했다.
취업지원팀은 학년별 진로 시스템에 진로탐색검사, 진로 교과목, 소규모 상담, 선배 멘토링 등을 통해 1~2학년부터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도록 돕는다. 시기별 '투두리스트' 로드맵을 통해 학생들이 단계별로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한다.
최 팀장은 “1학년은 나를 알아가는 시기, 2학년은 취업 방향을 정하는 시기, 3학년은 역량을 쌓는 시기, 4학년은 그 역량을 표현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1학년에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을 탐색하고, 2학년에는 직업 세계를 구체적으로 살펴 진로 방향을 확정한다. 3학년에는 인턴십과 프로젝트 등 실무 경험을 쌓고, 4학년에는 자기소개서와 면접 등 실전 역량을 표현하고 완성하는 단계로 이어진다.
또한 서강대는 진로 교과목, 비교과 프로그램, 멘토링, 채용박람회 등 굵직한 과정을 내부 인력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다. 실제로 취업지원팀 내에는 SK, 삼성, 보령 등 주요 대기업 인사 출신 전문가들이 학생을 일대일로 지도한다.
특히 밀착형 상담은 학생들 사이에서 '취케팅(취업 티케팅)'이라 불릴 만큼 인기가 높아, 상담 예약이 열리면 몇 분 만에 마감될 정도다. 최 팀장은 “상담 만족도가 낮은 프로그램은 과감히 폐지하고, 저학년부터 임팩트 있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에듀플러스]“평균으론 못 버틴다”…서강대, AI시대 취업률 1위 비결](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24/news-p.v1.20251024.6fe495b71db74e748a1605f34b7e2651_P1.png)
또한 AI 시대, 산업과 직무 구조가 변하고 있는 가운데 취준생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 '각 분야에서의 고숙련된 기술'이 꼽힌다. 최 팀장은 이를 '평균의 종말'이라 표현했다. 취업 시장에서 평균 수준의 실력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는 “AI가 번역이나 데이터 분석을 대신하더라도, 그 결과를 판단하고 수정할 수 있는 고숙련 검증자는 여전히 필요한 것처럼 이제 단순 인력이 아닌 '하이클래스 숙련자'를 취업 시장에서 원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역량은 '컬처핏(Culture Fit)'이라 불리는 소프트 스킬이다. 책임감, 협업력 등의 소프트스킬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영역이다. 보통 취업 역량은 지식·기술·태도의 세 가지 요소로 나뉘는데 결국 인간의 강점은 '태도'인 것이다.
취업에서는 AI 보조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챗GPT 등 생성형 AI는 산업 분석이나 면접 질문 도출에 효율적일 수 있지만, 거짓을 진실처럼 말하는 환각효과가 커 사실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AI를 활용하는 것보다 중요한 점은 '자기 자신을 아는 힘'이다. 취업 과정의 모든 중심은 바로 '나'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최 팀장은 “AI 시대의 취업은 결국 자기 이해의 문제인데 요즘 학생들은 의외로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며 “자신이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취업 성공률을 높이는 인재”라고 덧붙였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