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2025] 트럼프 대통령, 오늘 국빈 방한…무궁화대훈장 받고 李 대통령과 정상회담 시작

APEC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한국 도착     (부산=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경주 APEC을 계기로 국빈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5.10.29     eastsee@yna.co.kr (끝)
APEC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한국 도착 (부산=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경주 APEC을 계기로 국빈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5.10.29 eastsee@yna.co.kr (끝)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국빈으로 맞이한다. 이번 방한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147일 만에 양국 정상이 상호 방문을 완성하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두 차례 국빈 자격으로 찾은 첫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11시 32분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11시40분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의 문이 열렸고, 5분 뒤에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 손을 들어 주먹을 쥐어 보였다.

계단을 걸어 내려온 트럼프 대통령은 조현 외교부 장관과 김태진 의전장이 영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장관과 함께 의장대가 도열한 레드카펫을 함께 걸어나왔고, 미리 기다리던 강경화 주미대사, 홍지표 외교부 북미국장 등과 인사를 나눴다. 케빈 킴 주한미국대사대리, 제이비어 브런슨 유엔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도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과 5분가량 대화를 나눈 뒤 전용헬기인 '마린원'에 탑승해 곧바로 경주로 이동했다.

첫 공식 일정은 경주박물관 방문으로 시작한다. 전통 취타대의 호위 속에 천년미소관 앞에 입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의 환영을 받고, 두 정상은 함께 박물관 안으로 이동해 방명록에 서명한 뒤 전시된 '트럼프 굿즈'를 둘러보며 일대일 환담을 나눌 예정이다.

이어 진행되는 공식 환영식에서는 양국 정상이 의장대를 함께 사열하고, 양측 대표단과 인사를 교환한다.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 증진에 기여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로를 평가하며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최고 등급의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한다.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하고,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당부한다는 취지다.

서훈 이후 두 정상은 전시된 신라 금관을 함께 관람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을 본뜬 모형을 선물하며 “한반도에서 장기간 평화를 이룬 신라의 역사처럼, 한미가 함께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자”는 뜻을 전한다.

오찬을 겸한 회담에서는 양국 핵심 각료들이 배석한 가운데 무역·투자 및 경제안보 협력, 동맹 현대화, 한반도 평화 등 한미동맹의 미래 발전 방향이 논의된다. 오찬장에는 '평화'의 의미를 담은 '피스 릴리(Peace Lily)' 꽃이 배치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 평화 기여를 상징한다.

APEC 마린원 탑승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경주 APEC을 계기로 국빈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고 있다. 2025.10.29     handbrother@yna.co.kr (끝)
APEC 마린원 탑승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경주 APEC을 계기로 국빈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고 있다. 2025.10.29 handbrother@yna.co.kr (끝)

식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 뉴욕을 상징하는 사우전드아일랜드 드레싱 전채로 시작해, 경주 햅쌀과 전국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한식 3코스로 구성된다. 마지막 황금빛 디저트는 한미동맹의 전성기와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는다.

저녁에는 이 대통령이 APEC 정상주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과 7개국 정상들을 초청해 '정상 특별 만찬'을 연다.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태국, 싱가포르 정상이 참석해 '인도태평양 지역 경제협력'을 주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만찬을 통해 한국이 미국의 핵심 동맹국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역내 협력 논의를 주도하는 '아젠다 세터'로서의 역할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역내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대한민국이 기술 선도국과 신흥시장 국가 간의 가교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한은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방문으로 구축된 정상 간 신뢰 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고, 양국이 포괄적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