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창업의 성공 방식을 바꾸고 있다. '빠르게 실행하라'는 조언 대신, 이제는 실패를 감수하며 배우는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이 생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지 왕(Gigi Wang) UC버클리대 교수는 28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여성기술창업포럼에서, 버클리의 창업 교육 철학을 공유하며 “AI 시대에는 성장 마인드 셋을 갖고 귀납적 학습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증명하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성공의 차이는 마인드셋에서 비롯되며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정신 △ 낯선 사람과 대화하길 좋아하는 태도 △안전만 추구하지 않기 △사람을 연결하는 태도 등이 혁신의 출발점이라 했다. 반대로 익숙한 환경에서만 머무르려는 '고정 마인드셋'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성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지왕 교수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안전하게 행동하도록 배워와서 도전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면서 “남성은 조건의 60%만 충족해도 시도하지만 여성은 100%를 갖춰야 하는 완벽주의 경향이 있다”며 마음가짐을 성장마인드셋으로 혁신하는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창업 현장에서도 성장 마인드셋은 실행력으로 이어진다. 데이터 기반 인재 매칭 플랫폼을 창업한 전혜진 이지태스크 대표는 “성공한 아이디어는 결국 사람들이 번거롭게 느끼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탄생한다”며 “기존 HR 시장에서 이력서를 직접 열어봐야 하는 비효율적 구조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자동화 기반 실시간 매칭 서비스를 구축해 성장할 수 있었다”며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에듀플러스]“AI 시대 창업, 완벽함보다 '성장 마인드셋'이 답이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0/29/news-p.v1.20251029.910663fda1b14551b8047c2291f66517_P1.png)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AI 시대의 리더는 팀원을 도와준다는 개념보다 스스로 해낼 수 있다고 믿어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는 '연결형 리더십'이란 개념으로, 명령과 통제보다 공감과 신뢰를 기반으로 팀의 실험과 결과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현승 아이인위 대표는 “AI 시대에는 정답을 따르는 리더가 아니라 나다운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가 똑똑해질수록 리더의 역량을 갖춰야 할 사람은 더 따뜻하고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멘토링과 네트워크 확보도 반드시 갖춰야 할 역량으로 제시됐다. AI 바이오 법률 전문가 이우진 변호사는 “창업 초기부터 멘토링을 확보하고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AI 시대는 더 강한 윤리와 규제 정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규제는 장벽이나 장애물이 아니라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요소로 인식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하는 법적 설계 능력이 시장에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핵심”이라며 “기술 자체보다 신뢰와 제도 속에서 기술이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능력이 성공 요소”라고 강조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