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자 국내 증권사들이 잇달아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생산능력 확대와 환율 상승 국면에 따라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난 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6602억원, 영업이익 7288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 발표 직후, 국내 23개 증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매수 의견을 담은 리포트를 발간했다. 14곳은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23개 리포트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평균 목표 주가는 약 148만원이다. 29일 종가였던 122만1000원에 비해 20% 이상 상승 여력이 남았다고 본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 분할에 따라 30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주식 거래 정지 기간을 갖고, 11월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홀딩스로 각각 재상장한다.

유진투자증권은 목표 주가를 기존 13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30% 이상 올렸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14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상향했다. 김승민·조세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대보다 빠른 4공장 풀가동, 1~4공장 풀가동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현상(고정비 비중이 커 매출 상승에 비해 영업이익이 더 많이 증가하는 현상) 효과, 우호적인 환율을 반영한 실적 상향 조정에 근거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개발생산(CDMO) 가치를 105조원으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CDMO 평가 가치 91조원에 비해 약 15% 높다.
올해 매출성장률 전망치였던 25~30% 달성 전망도 기대 요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조2484억원으로, 올해 매출 5조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은 대규모 생산설비 확충 후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짐을 보여준다”면서 “인적분할 이후 투자심리 회복과 영업 레버리지 개선 모멘텀이 재부각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단독 가치는 약 103조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현재 시가총액 대비 약 17%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