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6시 운동화 끈을 두 번 묶고 길로 나섰다. 하루 10㎞, 꼭 100일. 지도에는 1200㎞의 선이 남았고 발에는 굳은살이 남았다. 그 선 위에서 고르지 못한 보도블록, 끊긴 횡단보도, 불 꺼진 가로등을 셀 수 없이 만났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완규 의원(국민의힘, 고양12)은 지난 30일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출간 기념회와 함께 신간 '외쳐야 바뀐다'를 공개했다고 31일 밝혔다.
김 의원은 “불편을 발견했으면 기록하고, 기록했으면 끝까지 외쳐서 바꾸는 게 의정의 기본”이라며 100일 도보 점검의 취지를 설명했다.
성과는 구체적이다. 파손 보도와 단차·경사 등 배리어프리 미흡 구간 좌표화, 신호 주기 조정이 필요한 교차로 리스트업, 노후 정류장 쉘터 교체·그늘막 확충, 가로등 사각지대 보강 등 현안이 즉시·단기·중기 과제로 분류돼 담당 부서에 전달됐다. 모든 사례는 사진·위치·민원 이력·조치 결과를 묶은 디지털 지도로 정리해 공개 범위를 넓힌다.
책은 걷기 동선과 체크리스트, 개선 절차를 △발견 △제안 △추진 △후속점검 등 4단계로 써 내려간 생활 현장 매뉴얼에 가깝다.

김완규 의원은 “사무실이 아니라 골목에서 답을 찾겠다”며 “동 단위 상시 걷기 점검, 야간 보행안전 특별주간, 시민 참여 공개 점검제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며 “매일 10㎞의 걸음처럼, 작은 불편을 끝까지 밀어 변화로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양=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