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홍어 “버려지는 홍어껍질 의약·화장품 소재 기능성 인정 획득”

식약처 ‘홍어껍질 콜라겐 펩타이드’ 기능성·안전성 인정
의약·화장품 소재 산업화 추진…K-의료·뷰티 선도 기대
영산홍어의 홍어콜라겐 펩타이드 제품 사진.
영산홍어의 홍어콜라겐 펩타이드 제품 사진.

홍어 식품가공의 세계 제일을 추구하는 영산홍어(대표 강건희)는 손질 후 버려지는 홍어껍질 펩타이드 소재가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성식품 개별 인정을 획득했다고 2일 밝혔다.

남도 특산품인 홍어가 발효식품에서 기능성 식품으로, 부산물인 껍질이 의약·화장품 소재으로 진화해 본격 산업화에 나서 K-의료·뷰티 선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의 가능성 원료 및 기준·규격 인정에 관한 규정'에 따라 영산홍어의 '홍어껍질 콜라겐 펩타이드'가 건강기능식품 가능성 원료라고 인증해 통보했다.

식약처의 개별 인정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조사가 특정 원료에 대해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식약처로부터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소재를 뜻하며 인정받은 업체만 해당 원료를 제조해 판매할 수 있다.

영산홍어의 홍어연골 콘드로이친 100 제품 사진.
영산홍어의 홍어연골 콘드로이친 100 제품 사진.

영산홍어는 전남바이오진흥원 등과 공동으로 수산 부산물인 홍어 껍질을 가공해 만든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소재가 체지방 감소 효과의 기능성을 입증해 업사이클링 고부가가치 소재로 인정 받았다. 앞서 해양수산부의 '해양생명자원을 활용한 첨단 바이오소재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을 통해 '홍어껍질 콜라겐 펩타이드'를 개발한 바 있다.

홍어껍질 콜라겐 펩타이드가 이번에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가능성 원료로 인정받은 것은 강건희 영산홍어대표의 30여년 가까운 홍어에 대한 사랑과 연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강 대표는 수백 년간 민간에서 전해지는 숙성 홍어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겠다는 의지로 기능성 연구에 착수했다. 홍어 기능성만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홍어 연구소까지 설립했다.

연구 결과 홍어는 항비만·간 기능 개선·숙취 해소·피부 개선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기능성 건강식품과 화장품 제품화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20여 편의 학술논문과 15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다.

강건희 영산홍어 대표 TV 방송 출연 화면 캡처.
강건희 영산홍어 대표 TV 방송 출연 화면 캡처.

강 대표는 국내 최초로 숙성 홍어 수출에 나서 세계 시장을 개척하는 등 대한민국 발효 수산물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 현재 숙성 홍어는 미국, 중국, 유럽 등 10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있으며, 2023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 식음료 품평회에서 '국제 미각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는 대한민국 숙성 홍어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강 대표는 “홍어는 단순한 1차 발효식품 산업이 아니라 기능성 식품과 의약·화장품 소재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았기 때문에 이제 6·7차 산업으로 본격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홍어에 대한 연구와 제품 개발에 더욱 매진해 인류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