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로보틱스, 창원서 사족보행 순찰로봇 실증 성공

비정형 지형 자율보행 성능 입증…스마트 치안 로봇 기술력 주목

사족보행 로봇 전문기업 라이온로보틱스(대표 황보제민)가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과 및 경남경찰청과 협력해 창원시 용지호수 일대에서 자율 순찰 로봇 실증에 성공했다. 이번 실증은 한국과학기술원 글로벌기술사업화센터(KAIST GCC)가 주관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DIPS 1000+)' 공공(경찰청) 수요 창출 혁신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번 실증에서는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2(Raibo2)'가 라이다(LiDAR)와 GPS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순찰 경로를 스스로 주행하며, 도심 산책로와 등산로 등 다양한 지형에서 안정적인 보행 성능을 검증했다.

로봇은 시민이 오가는 호수 산책로에서도 매끄럽게 이동하며 장애물 회피, 지형 인식, 위치 추정 등 핵심 기술이 실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함을 입증했다.

라이온로보틱스 비정형 지형 순찰 실증 사진. 〈출처: KAIST GCC〉
라이온로보틱스 비정형 지형 순찰 실증 사진. 〈출처: KAIST GCC〉

특히 이번 실증은 비포장도로·계단·경사로 등 비정형 지형에서도 순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기존 바퀴형 로봇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도 운용이 가능해, 순찰 사각지대 해소와 치안 효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순찰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고, 유휴 치안센터의 거점 활용성을 높여 지역 치안 공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KAIST GCC는 이번 실증 결과를 기반으로 경찰청과 협업을 이어가며, 현장 중심의 적용 가능성을 확대 검증할 계획이다.

라이온로보틱스 라이보2 모습.
라이온로보틱스 라이보2 모습.

한편, 라이온로보틱스는 2023년 KAIST 기계공학과 황보제민 교수의 스핀오프 기업으로 설립된 사족보행 로봇 전문기업이다. 사족보행 로봇 핵심 부품 기술을 독자 내재화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세계 최초로 한 번의 충전으로 마라톤(42.195km) 완주에 성공한 '라이보2'를 개발했다.

회사는 이러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험지 대응 로봇 플랫폼 및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경찰·재난·국방 등 공공 분야뿐 아니라 산업·물류·보안 등 민간 영역에서도 활용 가능한 로봇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