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레스토랑이 완성한 마닐라 솔레어의 미식 컬렉션
-솔레어리조트, 복합리조트 미식 경쟁의 중심에 서다

여행에서 음식은 단순한 끼니가 아니라 경험의 한 장면이다. 마닐라 솔레어리조트(Solaire Resort)는 이 원칙을 가장 잘 이해한 곳이었다. 리조트 내부에는 총 17개의 레스토랑과 라운지가 운영되며, 각국의 미식 문화가 정제된 형태로 공존하고 있다. 출장 중에도 ‘먹는 즐거움’을 잃지 않는 공간, 그 중심에 솔레어리조트의 다이닝 철학이 있다.
■ 세계의 미식을 한자리에서

솔레어리조트는 ‘글로벌 미식 허브’를 지향한다. 아시아·유럽·미주·필리핀 등 전 세계의 음식 문화를 한 공간 안에 담았으며, 각 레스토랑은 콘셉트와 주방 시스템이 철저히 분리돼 있다.
모던 아시안 다이닝 ‘하우스 오브 주(House of Zhou)’는 중화권 전통 요리에 동남아의 향신료 감각을 더한 메뉴들이 특징이며, 이름 ‘주(Zhou)’는 고대 중국의 주(周) 왕조에서 영감을 얻었다.
짙은 원목 인테리어와 청동 조명으로 꾸며진 홀은 고급스러우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그니처 메뉴인 흑후추 비프, 해산물 누들, 트러플 새우 딤섬 등은 아시아 전통의 깊은 맛과 현대적인 감각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출장으로 인한 긴장감 속에서도, 음식이 주는 편안함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일식 파인다이닝 ‘야쿠미(Yakumi)’는 일본 전통 다이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으로, 마닐라 내 일식 레스토랑 중에서도 최상위급으로 손꼽힌다. 메인 키친이 오픈형으로 구성돼 있어 셰프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초밥과 사시미가 바로 눈앞에서 펼쳐진다. 현지에서 공수한 해산물 외에도, 일부 프리미엄 재료는 일본 항공편을 통해 직접 들여온다고 한다.



중식 레스토랑 ‘레드 랜턴(Red Lantern)’은 화려한 붉은색과 금빛이 어우러진 인테리어로 중국 전통의 상징성과 현대적 럭셔리를 동시에 담고 있다. 정통 광동요리를 기반으로 한 메뉴 구성에 홍콩 출신 셰프의 감각이 더해져 수준 높은 퀴진을 선보인다. 시그니처 메뉴는 베이징 덕, 블랙페퍼 랍스터, XO소스 관자 볶음. 점심시간임에도 비즈니스 미팅과 가족 단위 고객이 함께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음식의 풍미뿐 아니라 ‘소통의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돋보였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피네스트라(Finestra)’는 이탈리아어로 ‘창문’을 뜻하는 피네스트라는 이름 그대로 전면 유리창을 통해 마닐라베이의 석양이 한눈에 들어온다. 클래식한 인테리어 속에서 선보이는 시그니처 메뉴는 현지 와인 셀렉션과 이탈리안 하우스 와인의 조합이 완벽했다. 정제된 분위기 속에서 ‘출장의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레스토랑’이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다.


야외 수영장 옆 ‘풀 바(Pool Bar)’는 풀사이드에 위치한 라운지형 바로 야자수 조명 아래, 마닐라의 따뜻한 바람과 음악이 어우러진다. 출장 중에도 도심 속 리조트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비즈니스 라운지 이상의 휴식 공간’으로 손꼽힌다.
■ 음식이 공간의 품격을 만든다

솔레어리조트의 다이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하루를 설계하는 경험’이다. 레스토랑마다 조리 철학, 인테리어, 음악이 달라 하루 세 끼를 모두 리조트 안에서 즐겨도 매번 다른 도시를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준다.
모던 아시안의 깊은 향에서 시작해, 정제된 일식의 섬세함, 광동식 요리의 화려함, 그리고 이탈리안 다이닝의 낭만까지 한 공간 안에서 세계의 미식 문화가 시간대별로 이어진다. 출장객에게는 회의와 일정 사이에서의 한 끼가 ‘리셋의 순간’이 된다. 그 한 끼가 하루의 피로를 지우고, 새로운 영감을 채워 넣는다. 솔레어리조트가 제시하는 미식의 다양성은 비즈니스와 휴식의 균형을 잡아주는 완벽한 매개체이자, 리조트가 추구하는 ‘품격 있는 일상’의 또 다른 언어다.
■ 미식이 이끄는 여행 트렌드

최근 복합리조트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다이닝의 깊이’다. 고객은 이제 객실보다 레스토랑을 먼저 검색하고, 음식이 곧 공간의 정체성을 결정짓는다. 솔레어리조트는 이러한 흐름을 정확히 읽고 있다.
세계 각국의 셰프가 상주하며 각 레스토랑에 고유한 미식 철학을 담아내고, 서비스 동선·조명·음악까지 식사 경험의 일부로 디자인했다. 단순히 ‘먹는 곳’이 아니라, 오감으로 완성되는 ‘체험의 무대’다. 17개의 레스토랑이 만드는 세계의 식탁 위에서 출장객은 여행자가 되고, 여행자는 또 하나의 일상을 찾는다. 솔레어리조트는 그렇게 ‘미식이 이끄는 여행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박병창 기자 (park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