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안 팔아” 센척하던 부자아빠…가격 떨어지자 33억어치 팔아치워

비트코인 가치를 강조해 오던 부자아빠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비트코인 일부 매도 사실을 공개했다. 사진=로버트 기요사키 공식 SNS
비트코인 가치를 강조해 오던 부자아빠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비트코인 일부 매도 사실을 공개했다. 사진=로버트 기요사키 공식 SNS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최근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 일부를 매도한 사실을 공개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 “비트코인은 팔지 않는다”고 강조해온 그의 결정은 시장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22일(현지시간) 기요사키는 자신의 SNS 플랫폼 엑스(X)에 약 225만달러(약 33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매입가는 약 6000달러, 매도가는 9만달러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요사키는 현금화한 자금으로 수술센터 두 곳을 매입하고, 옥외광고(빌보드)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투자 전환으로 내년 2월부터 월 약 2만7,500달러(약 4,000만 원) 규모의 현금흐름이 발생할 것”이라며 “기존 보유 자산과 합치면 매달 수십만달러의 현금흐름을 얻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비트코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낙관론을 거듭 강조했다.

“나는 여전히 비트코인에 매우 긍정적이며, 앞으로도 새로운 현금흐름을 이용해 더 많이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요사키의 이번 매도 결정은 최근 발표한 견해와는 다소 상반된다.

그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충격적 하락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나는 팔지 않고 산다”고 강조했었다.

또 지난 15일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전 세계가 현금을 필요로 해 시장이 붕괴하고 있지만 나는 현금이 필요 없다”며 “비트코인은 팔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기요사키는 “세계가 부채 위기에 빠져 있어 결국 돈 풀기(유동성 공급)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금·은·비트코인·이더리움의 가치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2026년 비트코인 목표가로 25만 달러, 길게는 10년 안에 100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기요사키는 비트코인에 대해 꾸준히 강세론을 펼쳐온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과거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6000달러일 때 처음 샀고, 왜 더 많이 안 샀는지 후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보유한 비트코인이 약 60BTC, 현 시세 기준 약 700만달러(약 100억원)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