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LG 인사, AI·미래 향한 담대함 담았다

LG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27일 일제히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새해 담대한 여정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 그룹 전체의 인사 키워드인 '내실 성장'과 '미래 대응'을 기조로 세대교체, 인재 전진배치 특징을 올해도 이어갔다.

그룹 맏형과도 같은 LG전자는 최고경영자(CEO)를 4년만에 바꾸며 파격 속 혁신을 택했다. 류재철 HS사업본부장이 온갖 불확실성과 악재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온 공로로 지휘봉을 새로 잡았다. 2021년 12월부터 LG전자 호를 이끌어온 조주완 사장은 용퇴를 결정하면서 새해 도약과제는 류 사장에게 맡겼다고 한다.

벌써부터 재계와 시장에선 류재철 CEO가 LG전자를 어떤 색깔로 이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회사 주력인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H&A사업본부장을 지난 4년간 이끌며 LG 생활가전을 명실상부 글로벌 1위 브랜드로 키웠다. 그의 성과 리더십이 새해 회사 전체 CEO로서 어떻게 발현될지 궁금해진다.

LG유플러스는 그룹 정보통신기술(ICT) 핵심 조직으로서 내년 인공지능(AI) 강화에 전력투구한다는 구상을 인사에 고스란히 담았다. 서비스·인프라 모든 측면에서 AI 전환(AX) 리더십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인공지능컨택센터(AICC)·AI 데이터센터(AIDC)·AI어시스턴트 익시오 등 AI 3각 비즈니스의 성과 도출이 내년 가장 중요한 성과 지표로 꼽혔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도 핵심인 배터리분야 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한 인사를 실시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이나 관세 난관 등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조직 실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진배치된 이들의 내년도 활약이 더없이 중요해졌다.

전자·통신·배터리 계열사의 '기세'가 LG그룹 전체적으로 아주 중요하다. 이들의 성장과 비즈니스 확대가 그룹 전체 성장의 70~80% 가량을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거래(B2C)를 넘어, 기업간거래(B2B)로 확대시키는 수요에 있어 이들 혁신 편대 역할은 더 무거워진다.

성과 확인에 기초해 낸 이번 연말인사가 LG그룹의 새해 안정성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혁신의 에너지가 새로 발탁된 신진 임원들을 중심으로 크게 일어나는 과제가 남았다. 각 계열사·부분 새 리더들의 역할이 이런 안정적 실적과 미래 혁신 대응 능력으로 평가될 것임은 너무 자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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