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엘, 언어AI 넘어 '엔터프라이즈 AI 파트너'로 진화 선언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딥엘이 단순한 언어 인공지능(AI) 기업을 넘어 업무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AI 파트너'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글로벌 언어AI 기업 딥엘은 2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국내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기술 업데이트와 시장 전략을 공개했다.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방한해 '딥엘 에이전트'와 '커스터마이제이션 허브'를 소개했다. 그는 “딥엘의 목표는 단순한 조직 의사소통 지원을 넘어, 일의 방식 자체를 바꾸고 인간의 잠재성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틸로브스키 대표는 “딥엘 에이전트는 모든 부서의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는 자율형 AI 동료”라며 “고객관계관리(CRM), 엑셀, 웹툴 등 표준 인터페이스 기반 환경 어디에서나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딥엘 에이전트는 반복 업무 자동화부터 문맥 기반 업무 처리까지 지원해 마케팅·고객 응대·재무 등 전 부문 활용이 가능하다. 현장에서는 고객 문의 처리, 구독 취소, 답신 메일 작성 등 실제 화면을 보며 단계별 작업을 수행하는 데모도 공개됐다.

그는 “기업용 AI의 핵심은 정확성·보안·통제”라며 “딥엘은 EU AI 법 기준을 충족하는 수준으로 설계돼 규제 산업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스터마이제이션 허브는 브랜드 용어·스타일·번역 메모리를 통합 관리해 품질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플랫폼으로, 향후 기업 스타일을 자동 학습하는 기능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창립자 겸 CEO가 2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창립자 겸 CEO가 2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내년에는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도 강화된다. 딥엘 보이스는 줌,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등 주요 화상회의 솔루션과 연동돼 회의록 자동 저장과 35개 언어 동시 지원을 제공한다. 딥엘은 연내 70여개 언어를 추가해 총 100개 이상 언어를 지원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도 밝혔다.

딥엘은 국내 기업과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솔트룩스 이노베이션과는 다국어 번역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에티버스와는 기업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역량 강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KT는 자사 유료 구독 서비스에 딥엘 솔루션을 번들링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쿠틸로브스키 대표는 “한국에서는 10명 중 거의 7명이 업무에서 AI 번역을 쓰고 있다”며 “아시아의 조직들은 글로벌 협업을 확장할 실질적 방법을 찾고 있고, 특히 한국과 일본에서 그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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