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상위 10대 재벌기업의 계열사간 내부거래 금액이 193조원에 달했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의 7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HD현대와 한화는 지난 10년간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시스템구축(SI) 업종의 내부거래 비중은 60%를 넘었다.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만큼 경쟁당국의 감시가 강화될 전망이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등을 공개했다. 분석대상은 92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이 속한 계열사 2703곳의 지난해 내부거래 현황이다.
공시집단의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은 총 281조2000억원으로 2020년 183조5000억원, 2021년 218조원, 2022년 275조1000억원, 2023년 277조9000억원에서 5년 연속 증가했다. 내부거래 비중은 12.3%으로 전년(12.8%) 대비 5%P 감소했다.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1.7%로, 상장사(7.4%)보다 3배가량 높다. 전체 공시집단의 최근 10년간(2015년~2004년) 추이를 살펴보면, 내부거래 비중은 12% 내외 수준을 유지해 왔다. 내부거래 금액 증가세가 관찰되는 최근 5년간 내부거래 비중 추이를 보면 2020년 18.7%에서 2024년 21.7%로 증가하며 비상장사 부문이 이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193조원)은 전체 공시집단 내부거래 금액(281조원)의 68.7%에 달했다.
특히, 최근 10년간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HD현대(7.0%P), 한화(4.6%P)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한 곳은 LG(-7.3%P), 롯데(-2.4%P) 순이다. 내부거래 금액 기준 상위 3개 계열사에 내부거래가 가장 많이 집중된 집단은 SK, HD현대, 한화 순이다. 개별회사 기준으로 내부거래 금액을 보면, SK에너지(24조4000억원), 현대모비스(22조3000억원)가 각각 20조 원을 넘어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음잔디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총수 있는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이 10년째 감소하지 않고 있고,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이 공시집단 전체 내부거래 금액의 70%에 육박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내부거래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컴퓨터프로그래밍, SI 업종은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SI 업종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내부거래 비중(60~63%) 1~2위를 기록했다. SI 업종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집단은 오케이금융그룹, 네이버, 유진, 세아, 애경이다.
음 과장은 “SI 업종은 수년째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 모두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지고 감시해야 할 분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