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센엔텍, 지방재정 시스템에 '액티브-액티브' DR 심는다…258억 사업 수주

[사진= 아이티센엔텍 제공]
[사진= 아이티센엔텍 제공]

아이티센엔텍이 연간 450조원 규모 지방재정을 다루는 국가 핵심 시스템에 '무중단 재해복구(DR)' 체계를 구축한다. 공공 분야 핵심 인프라에 '액티브-액티브(Active-Active)' 방식이 도입되는 첫 사례다. 행정망 마비 사태 재발을 막을 기술적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아이티센엔텍은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과 258억원 규모의 '통합지방재정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전국 지자체의 예산 편성·지출, 보조금 관리를 담당하는 '통합지방재정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이 시스템은 장애 발생 시 기초연금 지급 지연, 건설 사업비 미지급 등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최고 수준의 가용성이 요구된다.

아이티센엔텍은 이번 사업에 '다중지역 동시가동 재해복구(AADR)' 기술을 적용한다. 주 센터와 재해복구 센터를 동시에 가동하며 데이터를 실시간 동기화하는 방식이다.

기존 공공기관 DR 시스템 대다수는 주 센터 장애 시에 대기 중이던 복구 센터를 가동하는 '액티브-스탠바이(Active-Standby)' 방식이었다.

반면에 AADR은 평시에도 두 센터가 트래픽을 분산 처리한다. 한 곳에 화재나 장애가 발생해도 별도 전환 시간 없이 즉시 다른 센터가 서비스를 이어받는 '무중단 자동 대체(Fail-over)'가 가능하다. 데이터 유실과 서비스 중단 시간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아이티센엔텍은 △트래픽을 분산하고 장애를 즉시 감지하는 GSLB(Global Server Load Balancing) △데이터 정합성을 보장하는 실시간 데이터 복제 최적화 △센터 간 네트워크를 유연하게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 등 고난도 기술을 대거 투입한다.

아이티센엔텍은 앞서 해당 분야 선행 컨설팅을 수행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검증받았다. 주 센터와 백업 센터 환경을 같게 구성해 성능 일관성을 확보하되, 개발·검증에는 주 센터 자원을 활용하는 설계로 효율성을 높였다.

아이티센엔텍 관계자는 “반복되는 국가 전산망 장애 속에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무중단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공공 분야 AADR 구축의 표준 모델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