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와 충전기 보급을 소관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스마트 완속 충전기 필요성을 강조했다. 내년 상반기 현대·기아자동차와 테슬라 등 주요 전기차 생산업체들이 스마트 완속 충전기 사용이 가능토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하면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부는 7일 전기차와 통신이 가능해 충전을 제어하거나 배터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스마트 완속 충전기' 필요성을 설명하는 자료를 냈다.
스마트 완속 충전기는 급속 충전기와 마찬가지로 전기차와 통신할 수 있는 'PLC모뎀'이 장착된 완속 충전기다. 앞으로 스마트 충전기만 새로 설치하고, 기존 충전기도 내구연한이 도래하면 스마트 충전기로 교체한다는 것이 기후부 기본 방침이다.
기후부는 충전요금을 결제하는 과정 없이 충전기 커넥터를 전기차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플러그 앤 차지'(PnC) 기능, 전기차 배터리에 남은 전력을 전력망으로 방전시켜 판매할 수 있게 해주는 '양방향 충·방전'(V2G) 기능 등을 위해서도 스마트 완속 충전기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후부는 '충전 제어'가 '충전량 임의 제한'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스마트 완속 충전기 보급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전기차 소비자 사이에서 오해가 확산된 부분에 대해 해명했다. 스마트 완속 충전기는 배터리 충전 정보(SoC)를 확인, BMS에 오류가 발생한 상황 등에도 사용자가 설정한 충전량만큼만 충전되도록 '이중 안전장치' 역할만 한다는 것이 기후부 설명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지난 5일 사전 브리핑에서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기차 화재 때 서울시가 공동주택 지하 주차장에 배터리가 90%만 충전될 수 있게 제한한 차량만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추진한 바 있으나 당시 정부는 소비자 권익이 침해되기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면서 당국이 임의로 충전량을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부는 스마트 완속 충전기에서 사용하는 'K-VAS' 프로토콜은 전기차의 국제 프로토콜 'ISO-15118-2'와 별개가 아니라 기존 프로토콜이 지원하지 않는 충전 제어와 배터리 정보 수집 기능을 '부가서비스' 형태로 구현하고자 ISO-15118-2 규격을 준수해 개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K-VAS로 구현된 기능들이 작동하려면 전기차 제조사들이 이에 맞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해야 하는데, 기후부는 현대·기아차와 테슬라는 업데이트를 진행 또는 완료했으며 대부분 제조사가 내년 6월 전까지 업데이트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와 충전기 간 통신 프로토콜이 2027년 차세대인 ISO-15118-20으로 전환될 예정인 가운데 ISO-15118-2 기반의 충전기를 설치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에 기후부는 “ISO-15118-2에서 ISO-15118-20으로 전환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