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뉴엔AI(대표 배성환)가 소비자 인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식자재 가격 예측 모델'을 개발, 밥상물가 변동에 선제 대응하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식자재 가격 예측 모델'은 최근 공개된 '식생활 및 주요 식자재 트렌드 변화 AI 리포트'에 적용됐다. 2021년부터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약 5년간 블로그, 카페, 커뮤니티, X(트위터), 지식인, 유튜브 등에서 생성된 6700만 건의 SNS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설계됐다.
AI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외식·배달 관련 언급은 감소한 반면 식단·레시피 검색이 큰 폭으로 늘며 '셀프플래닝 식생활' 흐름이 뚜렷하게 자리 잡았다. 소비자들은 '체중관리' 중심 식단에서 벗어나 '건강관리', '질환예방', '영양균형'을 고려한 '건강관리식단'과 '저속노화식단'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이 변화는 주요 식자재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미쳤다. 항산화, 혈당 조절, 장 건강과 연관된 재료 언급이 증가했고, 플랜트베이스 단백질, 복합 탄수화물, 천연 감미료 등 건강 친화적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레시피 관련 표현에서도 '저당밥솥', '균일한 익힘', '풍부한 맛' 같은 키워드가 늘어난 점은 소비자들이 맛과 건강을 동시에 고려하는 조리 방식을 선호함을 보여준다.
뉴엔AI는 이와 같은 소비자 인식 흐름이 실제 식자재 수요와 가격 변동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보고 예측 모델 개발을 추진했다. 모델은 소비자의 레시피 식자재 언급량을 핵심 지표로 활용하고 물가지수, 환율, 기후, 유가 데이터 등을 결합해 가격 변동성을 산출했다. 특히, 채소·곡물·축산물 등 주요 품목에서 80%가 넘는 예측 정확도를 보이면서 유통업계의 조달 전략에 활용 가능성이 주목된다.
데이터 기반 예측이 가능해지면 식자재 유통 기업은 수급 계획을 더 정교하게 조정할 수 있으며, 식품 제조사는 생산·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식단 구독 서비스나 AI 레시피 추천 플랫폼 등 푸드테크 사업 확장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배성환 뉴엔AI 대표는 “식생활 트렌드는 식자재 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며, “변화하는 소비자 인식을 정확히 읽어내고 이를 가격 예측에 적용한 점이 이번 모델의 가장 큰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유통사와 식품 제조사가 활용할 수 있는 'AI 가격 예측 모델'로 고도화해 푸드테크 시장 혁신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