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달래기 나선 포티투닷 부대표 “우리 상황 변함없어”

최진희 포티투닷 부대표가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퇴 이후 흔들리는 조직을 달래는 데 나섰다.

최 부대표는 새로운 수장 선임 전까지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 상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진희 포티투닷 부대표는 최근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 상황은 변함없다. 각자의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업무를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송창현 대표 퇴진이 그룹 SDV 개발 일정과 조직 안정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최진희 포티투닷 부대표.
최진희 포티투닷 부대표.

포티투닷은 내년 8월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페이스카 공개를 앞뒀다. 하지만 테슬라의 E2E 방식, 웨이모의 룰베이스 방식 등 글로벌 완성차·빅테크 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거세지면서 개발 속도를 높이고 완성도를 확보하는 게 절실해졌다.

현대차는 기존 센서와 고정밀 지도 기반 체계를 E2E 기술로 전환을 꾀해왔다. 특히 E2E 기반 페이스카 개발을 앞당기고 양산 차량의 안정성을 높이는 게 시급하다.

포티투탓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기·전자 아키텍처.
포티투탓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기·전자 아키텍처.

이런 가운데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가 국내 시장 공략 강도를 높이며 현대차·포티투닷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테슬라와 GM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자기 인증 제도'를 활용해 핸즈프리 자율주행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앞세워 국내 시장 확대에 나섰다. 미국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을 충족한 차량은 국내 인증 절차가 대폭 간소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은 별도의 추가 인증 없이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상태로 한국에 바로 수입할 수 있다.

GM은 이미 고급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에 이어 캐딜락 전기차 '리릭'의 배출가스·소음 인증 절차까지 마무리하며 핸즈프리 기능을 포함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의 국내 추가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