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규모(364.8㎿) 해상풍력단지인 '낙월해상풍력사업'이 첫 전력 생산에 돌입했다. 2023년 12월 정부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사업으로 선정된 후, 지난해 3월 착공을 시작해 약 21개월 만에 상업운전 성과를 거두며 국내 해상풍력 확대에 청신호를 켰다.
사업을 추진 중인 명운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최근 변전소 계량기 봉인 및 한국전력거래소의 '전력거래 개시 승인확인서'를 발급받아 첫 풍력발전기의 효율 검증과 송전을 개시했다. 전체 64기 중 7기의 설치와 시운전이 완료됐으며, 나머지 설비도 내년 6월까지 순차 완공해 전력계통 연계를 마칠 계획이다.

낙월해상풍력사업은 전남 영광군 계마항에서 약 20㎞ 떨어진 해상에 위치하며, 5.7㎿급 풍력터빈 64기가 설치된다. 국내에서 현재 운영 중인 해상풍력 발전 용량이 352㎿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낙월 단지 단독 준공으로 국내 해상풍력 용량이 2배 이상 확대되는 셈이다.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의 가시적 성과이자 산업 전환의 실질적 전환점이라는 평가다.
완공 후 예상되는 연간 발전량은 900GWh, 약 2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연간 43만톤 CO₂ 감축 효과가 기대돼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의미가 크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자재 조달, 설비 설치, 금융 조달 등 전 과정에서 국내 공급망 중심으로 추진된 점이 핵심이다. GS엔텍(Monopile), 삼일C&S(Transition Piece), 대한전선(해저케이블), LS일렉트릭(GIS·변압기), 영인기술(초고압 기자재), 한전KDN(통합관제시스템), 호반산업(육상공사), 삼해이앤씨(해상공사), 토성토건(구조물 설치), 현대스틸산업(WTIV 건조) 등 1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전체 투자금의 70% 이상이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환류되고 있어,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해상풍력 공급망과 전문 시공 역량 축적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영광군민 대상의 주민참여제도를 도입해 사업 수익을 지역과 공유하고, 발전기금 출연·지역기업 참여 확대 등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확대 등 실질적 편익을 창출 중이다.
사업 초기 단계부터 난관도 적지 않았다. 국내 해상풍력 산업 기반이 충분하지 않아 설치선박(WTIV) 확보 등 공급망 불안 요소가 컸고, 일부 언론과 정치권의 사실 왜곡, 이해관계자 간 다툼 등도 존재했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 지원, 참여 기업 간 협력으로 위기 상황을 돌파하며 일정 준수와 첫 상업발전 달성에 성공했다.
명운산업개발 측은 “국내 최초의 300㎿ 이상 단일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상업화한 경험을 기반으로,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강화와 재생에너지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업계와 공유하며 산업 경쟁력 확보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김정희 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