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내 센서 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라이다·레이더 센서 기술을 결합한 멀티모달 센서 융합 기술로 모빌리티 시대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레이더 전문기업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4차원(4D) 이미징 레이더 센서 기술을 활용해 물체 감지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면서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라이다 전문기업 에스오에스랩은 초소형 라이다센서 기술을 이용한 이동형 로봇 분야에 대응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용환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대표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컨퍼런스에서 “4D 이미징 레이더는 탱크를 보호하는 레이더로 활용되고 있으며 방어용 드론에도 적용되고 있다”며 “국방과 드론 시장에 특화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4D 이미징 레이더는 거리, 속도, 방향에 더해 높이(수직 각도) 정보까지 추가 식별해 기존 3차원(3D) 레이더보다 정확하게 물체를 인식한다. 정확한 공간 정보와 물체 속도를 동시에 파악해 기존 자율주행차량 운행 핵심 역할을 한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방산 부문으로도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드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수요가 급증한 게 배경이다. 회사는 미국 안두릴을 비롯한 국내외 방산기업에 차세대 드론용 레이더 기술과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30m 거리에서 0.5㎝ 두께 전선까지 감지할 수 있는 고정밀 기술을 확보했다. 또 실리콘밸리 기업과 협업해 전차에 장착하는 안티 드론 장비도 개발하는 등 AI와 호환되는 모빌리티 기술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다 기술을 활용해 로봇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라이다는 로봇이 자율적으로 경로를 설정하고 장애물을 회피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에스오에스랩은 현대차그룹이 양산한 이동형 로봇 플랫폼 '모베드'에 3D 초소형 라이다를 공급했다. 모베드 1대에는 라이다 센서 2개가 탑재된다. 회사는 올해 현대차 로봇용 라이다 1000개를 공급하고 내년에는 두 배 이상으로 공급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스오에스랩의 라이다는 자율주행 시스템 이외에도 반도체 이송장비, 자율주행 로봇, 산업안전,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회사는 기업공개로 확보한 자금을 신제품 개발, 양산 준비 등 연구개발 강화에 적극 투입해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해왔다. 자율주행 라이다 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종규 에스오에스랩 이사는 “에스오에스랩은 국내외 모빌리티 기업뿐만 아니라 다수의 글로벌 빅테크와 활발히 협업하며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AI 모빌리티가 주목받고 있지만 다양한 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하려면 센서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적용처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