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목포대 RISE사업단, 여수·목포지역 외국인 근로자 건강지킴이 활동

목포카톨릭회관 교육 현장.
목포카톨릭회관 교육 현장.

국립목포대학교(총장 송하철)는 간호학과 해빛동행팀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지역 밀착형 보건교육 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활동은 국립목포대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의 지원을 받아 추진 중인 '우리동네 리빙랩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난 6일 여수시 돌산읍 어촌계 마을과 12월 7일 목포 가톨릭회관을 차례로 방문해 외국인 근로자 약 400여명을 대상으로 보건교육과 응급물품 지원을 실시했다.

여수 돌산읍 일대는 전복·해조류 중심의 연안 양식업이 활발한 지역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비중이 높으나 지리적 여건상 의료기관 접근성이 낮은 대표적인 의료취약 지역이다. 이에 해빛동행팀은 현장의 필요를 반영해 구급약품 키트와 상처소독 키트를 직접 제작하고, 응급 상황 시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감염 예방을 위한 올바른 손 씻기 교육과 감염관리 예방법을 안내하고 비누를 함께 배부했다.

다음 날인 7일에는 목포 가톨릭회관에서 베트남 국적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동일한 내용의 보건교육과 물품 배부를 이어가며 지역 간 형평성을 고려한 활동을 전개했다.

해빛동행팀은 '바다를 품은 지역에서 외국인과 주민이 함께 빛나는 길을 만든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아 대학·지역주민·산업체·외국인이 함께 문제를 설계하고 해결하는 3개월간의 사회통합형 실험공간(Living Lab)을 구현하고 있다. 이는 단순 봉사활동을 넘어 지역사회 현안을 교육과 연구, 실천으로 연결한 참여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남지역은 최근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정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언어·문화적 장벽으로 인해 체계적인 건강교육과 의료서비스 접근에는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 국립목포대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리빙랩 프로젝트를 통해 간호학과 학생들의 전공 역량과 다문화 감수성을 동시에 강화하고, 지역 연계 교육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김수현 간호학과 교수가 총괄 책임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의사회 외국인 근로자 의료지원 사업과 연계해 전남이민외국인종합지원센터, 여수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목포이주민지원센터 등 유관 기관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6일 여수 현장에는 김자옥 원광보건대 사회봉사단장이 자문위원으로 참석해 “대규모 성과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존 RISE 사업과 달리, 국립목포대 간호학과 해빛동행 프로젝트는 현장 중심의 실무형 사업으로 완성도가 매우 높은 우수 사례”라고 평가했다.

7일 활동에 참여한 배송이 목포이주민지원센터 간사는 “베트남 근로자들에게 실제로 꼭 필요한 교육과 물품 지원이라 현장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근로자의 건강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장에 참여한 간호학과 1학년 문도운 학생은 “전공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리빙랩 활동에 참여하며 간호가 병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립목포대 간호학과 해빛동행팀의 이번 활동은 지역사회 기반 교육과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는 대학의 역할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외국인 근로자 건강권 보장을 위한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

무안=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