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다 '지니티처', 남아공 SAADC와 계약 체결…남아공 교육 '디지털 혈관' 뚫었다

이은승 다비다 대표(오른쪽)와  Kagisho Masae SAADC (Pty) Ltd CEO가 악수하고 있다.
이은승 다비다 대표(오른쪽)와 Kagisho Masae SAADC (Pty) Ltd CEO가 악수하고 있다.

최첨단 기술이 범람하는 시대지만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사용자의 환경적 제약을 뛰어넘을 때 증명된다. 국내 스타트업 다비다(대표 이은승)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시장에 진출하며 보여준 해법이 바로 그렇다.

다비다는 지난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IT 교육 전문기업 SAADC와 인공지능(AI) 기반 자기주도 학습 솔루션 '지니티처(GeniTeacher)'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의 에듀테크 기술력이 글로벌 교육 격차 해소의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계약은 지난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TechCrunch Disrupt 2025'에서 시작됐다. 신한금융희망재단이 주관한 2025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 글로벌 프로그램에 선정돼 참가한 다비다는 현장에서 남아공 SAADC 관계자들과 첫 인연을 맺었다.

SAADC 측은 다비다 솔루션을 접한 직후, 자국 시장에 적용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귀국 후 즉각적인 비즈니스 논의로 이어졌다. 양사는 지난 두 달간 영상 미팅을 통해 지니티처 데모 시연과 기술적 질의응답 그리고 파트너십 조건을 조율했다.

SAADC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내 공교육과 직업훈련 시장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으로, 지니티처가 아날로그 필기와 AI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학습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현지 교육 현장에 최적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니펜, 태블릿 기반 필기, 스마트폰 촬영 입력 등 다양한 디지털·아날로그 입력 수단을 통해 모든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점은 인터넷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효과적인 학습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니티처는 학생이 종이나 태블릿에 직접 필기한 내용을 실시간 디지털화, AI가 이를 분석해 피드백과 학습 가이드를 제공하는 자기주도 학습 플랫폼이다. 모든 과목, 모든 언어(아랍어, 포르투갈어 등), 그리고 모든 학년 및 수준의 학습자에게 적용 가능하며, 학습자 맞춤형 피드백을 통해 개인화된 학습을 지원한다. 교육자는 학생의 학습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데이터 기반의 수업 설계와 관리가 가능하다.

다비다는 한국, 캄보디아, 브라질, 스페인, UAE에 지니티처 초기 셋업을 완료, 현지 테스트 및 콘텐츠 현지화를 진행 중이며 2026년 초 정식 론칭을 앞두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바레인, 코트디부아르 등에서는 현재 셋업이 진행 중이며, 2026년 3~4월 중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태국, 미국 등 국가에서는 잠재 고객사와 구체적인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SAADC 독점 공급 계약은 기술력이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에서 임팩트로 전환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