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부터 반도체까지…부천대장에 2조6000억원 첨단 R&D 도시 열린다

대한항공·SK R&D센터·첨단연구소 유치로 서부권 성장축
3기 신도시 첫 기업 입주계약, 직주복합 클러스터로 산업 개발

김동연 경기지사가 15일 부천시 오정구청에서 열린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 내 글로벌 기업 토지매매 및 입주계약 체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15일 부천시 오정구청에서 열린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 내 글로벌 기업 토지매매 및 입주계약 체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대한항공과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 DN솔루션즈 등 4개 기업이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3기 신도시 전체에서 기업과 이뤄진 첫 토지 매매 및 입주계약으로, 투자협약이 실질 투자로 이어진 첫 사례다.

김동연 지사는 15일 부천 오정구청에서 열린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 내 글로벌 기업 토지매매 및 입주계약 체결식'과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부천대장 R&D 클러스터를 동력으로 부천과 경기도 서부권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번 일정은 김 지사의 23번째 민생경제 현장투어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서영석 국회의원과 조용익 부천시장, 경기도의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천도시공사, 각 기업 등이 참석했다.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는 약 345만㎡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약 56만㎡가 연구개발(R&D) 중심의 도시첨단산업단지로 계획돼 있다. 경기도와 부천시는 그간 기업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별로는 대한항공이 약 7만2000㎡ 부지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도심항공교통(UAM)·항공안전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는 약 4만5000여㎡ 부지에 총 1조1886억원을 투입해 공동 수도권 R&D센터 조성을 추진한다. DN솔루션즈는 약 1만4700㎡ 부지에 2390억원을 투자해 첨단기술 연구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이 15일 부천시 오정구청에서 열린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 내 글로벌 기업 토지매매 및 입주계약 체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이 15일 부천시 오정구청에서 열린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 내 글로벌 기업 토지매매 및 입주계약 체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LH는 이날 4개 기업과 약 13만㎡, 4100억원 규모 토지 매매계약도 체결했다. 부천시가 공개한 산업단지 현황 기준으로는 제1·2도시첨단산업단지 산업시설용지 일부가 조기 확정된 셈이다.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인허가 등 신속한 행정절차, 기반시설·부대시설 확충, 주거환경 조성 등을 건의했고, 도는 인허가와 교통수단 공급 관련 시설 등 행정적 지원을 통해 계획된 일정대로 추진되도록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주 여건과 관련해서도 산업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직주(職住)' 개념을 적용해 주거시설을 함께 배치하는 방향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3기 신도시 내 산업클러스터 조성, 기업 유치 확대, 미래산업 기반 확충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조용익 시장은 “선도기업 입주와 광역철도 착공으로 부천이 산업·교육·교통인프라를 고루 갖춘 첨단과학 교육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며 “기업과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부천은 서부권의 가장 핵심이 되는 허브 도시”라며 “부천대장 R&D 클러스터가 계획된 기간에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인허가, 교통(수단) 공급 관련 시설·행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지사(왼쪽 네 번째)와 조용익 부천시장(오른쪽 네 번째)이 15일 오정구청에서 부천대장 R&D 클러스터에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과 입주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했다.
김동연 경기지사(왼쪽 네 번째)와 조용익 부천시장(오른쪽 네 번째)이 15일 오정구청에서 부천대장 R&D 클러스터에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과 입주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했다.

부천=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